세계적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별세 소식에 세계가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A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주요외신들은 스티븐 호킹 박사가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자택에서 향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블랙홀' 등 우주의 생성과 원리를 규명하는데 일생을 바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남긴 업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1942년생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21세이던 1963년 온몸의 운동신경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영국 케임브릿지대학에서 물리학 박사를 취득하고 35세인 1977년에 케임브릿지대학 교수로 임용되며 물리학계의 권위자로 떠올랐다. 우주론과 양자이론, 중력이론 연구에 크게 기여해 뉴턴과 아인슈타인을 잇는 물리학자로 불렸다.

그는 미지에 쌓여있는 '블랙홀'을 이론적으로 입증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 특히 호킹 박사는 블랙홀이 빛을 포함해 모든 것을 빨아들일 뿐만 아니라, 동일한 양의 복사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주장을 펴 물리학계에 획을 그었다.

무엇보다도 호킹 박사의 가장 큰 업적은 장애에도 불구하고 불굴의 의지로 한계를 극복,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달했다는 점이다. 50여년을 루게릭병을 앓으면서도 학문적 업적을 쌓아왔다. 특히 2012년 런던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해 전세계인에게 큰 울림을 주기도 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 NASA SNS 캡처

이처럼 존경을 받던 호킹 박사가 타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전세계인들은 애도를 표했다.

미국의 유명 우주론학자이자 이론 물리학자인 로렌스 크라우스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별 하나가 막 우주로 떠났다"며 "우리는 경이로운 인간과 작별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물리학자인 닐 디그래스 타이슨은 호킹과 함께 찍었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그가 남긴 발자취 때문에 그의 타계로 지적인 공백이 남았지만 공허하지 않다"고 썼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이날 트위터에서 "그의 이론들은 우리와 전 세계가 연구하고 있는 우주의 가능성에 관한 빗장을 풀었다"고 그의 공헌을 높이 평가했다. 나사는 "2014년 우주정거장에 있는 우주 비행사들에게 말한 것처럼 미소중력(무중력)에서 슈퍼맨처럼 계속 날아다니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빅뱅이론' 공식 SNS

미국의 인기드라마 ‘빅뱅이론’ 출연진도 함께 애도 했다. 호킹 박사는 생전 이 방송에 게스트로 깜짝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

페니-칼리 쿠오코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스티븐 호킹 박사와 함께 해서 영광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를 웃게 만들었으며, 그의 삶과 커리어는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당신의 지식과 용기에 감사드립니다"고 애도했다. 조니 갈렉키도 "RIP 스티븐 호킹. 당신의 빛나는 업적 뿐 아니라 유머감각을 모든 사람이 그리워할 것입니다"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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