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기' 김유정이 안효섭을 위로했다.

사진=SBS '홍천기' 캡처

28일 방송된 SBS '홍천기'에서 하람(안효섭)은 빗속을 뚫고 홍천기(김유정)를 만나러 갔다.

그리고는 "19년 전 우리가 약조했던 날, 난 그날 눈이 멀었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나라의 오랜 가뭄에 비를 내리게 한 대가로. 이런 눈으로 널 만나러 갈 수 없었다. 만났다 한들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 난 그날 이후 한 길만 걸어왔어.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고 세상을 등지고 살아왔지. 그렇게 살아오던 내가 과거의 나를 기억하는 널 만났다" 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리웠어. 아주 많이. 헌데 난 널 지금 내 곁에 둘 수가 없어. 너의 곁에 있으면 난 오래전 하람이고 싶어지니까. 복숭아를 따러가자고 약조했던 그 옛날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지니까. 이제 난 더이상 그렇게 살 수 없다. 그러니 넌 날 모른척 이대로 살아가다오"라며 슬프게 부탁했다.

이에 천기는 "나도 사는게 겁이 나고 두려울 때가 있어. 그럴 때마다 난 언젠가 네가 나에게 해줬던 말을 떠올린다. 자책하지 마. 난 잘 모르지만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네가 눈이 먼 것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족들이 그렇게 된 것도 모두 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던거야 하람아"라며 위로했다.

그리고는 "가끔 오늘처럼 네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줘. 난 그거면 된다"라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이에 하람은 '기다려다오. 언젠가 널 찾아갈 수 있을 때까지'라고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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