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와 감자탕’에 미술 작가 구혜영, 김영남이 작품과 함께 깜짝 등판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달리와 감자탕’ 7회에는 초보 관장 달리(박규영)가 부임 후 처음으로 전시 ‘스페이스’를 개최하는 과정이 담겼다. 당시 김영남 작가가 촬영을, 구혜영 작가가 퍼포머(배우)로 작업한 ‘한낮의 비명의 골짜기’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사진=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구혜영, 김영남 작가는 “’헝클어진 머리카락의 여자 얼굴이 전면에 드러나고 갑자기 비명을 5초간 지른다’ 대본에 딱 두 줄 적힌 표현을 상상력을 동원해 만들어야 하는 작품이었다. 촬영에서 설치까지 일이 많고 역시 쉽지는 않았다. 결과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중에 하나”라며 작품과 드라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본을 읽고 비명을 지르는 여인의 콘셉트가 기묘하고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심오한 의미가 아닌, 마음의 근원에서 올라오는 울분과 같은 형태로 좀 괴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덧붙여 설명했다.

‘한낮의 비명의 골짜기’ 외 청송 미술관 메인 공간을 차지한 크고 작은 텔레비전이 켜켜이 쌓인 작품도 두 작가의 작업물. 구혜영, 김영남 작가는 “이정섭 연출님의 아이디어로 갑자기 하게 된 작품이다. 김영남 작가가 원래 아날로그 TV(CRT모니터)를 이용해 영상 설치 작업을 많이 해, 어떤 느낌으로 설치를 해야 할지 바로 감이 왔다. 자연의 현상을 하나의 생명체로 여기고, 아주 작은 소립자들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움직임들을 상상으로 풀어낸 작업”이라며 드라마를 깨알같이 즐길 수 있는 작품 작업 배경을 들려줬다.

설치 미술 작품으로 ‘달리와 감자탕’에 힘을 더한 구혜영, 김영남 작가는 극 중 미술작가로 출연, 배우로 깜짝 등장하며 드라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앞서 연기 경험이 있었다는 구혜영 작가는 ‘달리와 감자탕’에서 미술 작가 외에 배우로도 활약할 기회가 찾아오자 “절대로 망칠 수 없다는 생각에 바로 연기 수업을 구했다”고 귀띔했다.

사진=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사진=몬스터유니온, 코퍼스코리아

구 작가는 “비록 몇 줄 안 되는 대사이지만, 대사 하나하나를 온전한 저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선생님과 많이 고민했다”면서 “다행히 주어진 역할이 미술작가 역이라 마음의 부담을 적었던 점도 있었다. 옆에서 잘한다고 응원해주시고 호응해 주신 우리 ‘달리와 감자탕’의 여러 배우님들 덕에 마음 편하게 연기했다”고 열정을 빛냈다.

김영남 작가는 구혜영 작가를 도와주러 ‘달리와 감자탕’ 제작 현장을 찾았다가 캐스팅(?)됐다. 구혜영 작가는 “이정섭 연출님이 구혜영 작가를 도와주러 온 김영남 작가에게 작품 설명과 관련한 어떤 상황을 요청했고, 김영남 작가는 촬영 현장에서 바로 연기를 시작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감탄을 자아냈다.

‘달리와 감자탕’ 측은 “청송 미술관 전시를 위해 기꺼이 참여해주신 작가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감사드린다. 구혜영, 김영남 작가는 6점을 작업해 주시고, 배우로도 깜짝 등장해 힘을 더해 주셨다. 두 작가님의 진심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달리와 감자탕’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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