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 극장가 성수기를 맞아 시네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국내외 명감독들이 귀환을 예고했다. SF부터 잔잔한 가족드라마와 판타지까지 다양한 장르로 골라보는 재미까지 더했다. 올 여름엔 영화 장인들의 섬세한 터치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무더위를 이겨보는 건 어떨까?

 

롤랜드 에머리히 -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1996년 인류 최악의 우주 전쟁을 치른지 꼬박 20년이 흐른 지구. 더욱 막강해진 외계인이 다시 한 번 지구 침공을 개시한다. 20년 전 승리의 주역 토마스 대통령(빌 풀만)과 데이빗 레빈슨(제프 골드브럼)을 중심으로 전편 스티븐 힐러(윌 스미스)의 아들 딜런(제시 어셔)과 새로운 캐릭터 제이크 모리슨(리암 햄스워스)이 지구 방위의 선봉에 선다.

‘2012’ ‘고질라’ ‘투모로우’ 등 SF재난영화의 거장 롤랜드 에머리히가 20년 만에 명작 ‘인디펜던스 데이’의 속편으로 돌아왔다. “사이즈로 승부하는 감독”이란 이미지답게 이번에도 역시 제작비 2억 달러의 블록버스터다. 흥미로운 이야기보단 스케일과 물량 공세로 대박을 터뜨리는 그는 여름철에 딱 어울리는 감독이다. 러닝타임 2시간. 12세 관람가. 22일 개봉.

 

 

데이빗 예이츠 - 레전드 오브 타잔

‘레전드 오브 타잔’은 밀림의 왕이었으나 이제는 문명사회에 완벽하게 적응해 런던 도심에 살고 있던 타잔이 사랑하는 아내 제인과 밀림을 지키기 위해 인간에게 맞서는 이야기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타잔 역을 맡아 울끈불끈한 근육을 자랑하고,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 역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배우 마고 로비가 타잔의 연인 제인으로 출연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데이빗 예이츠가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이후 5년 만에 신작으로 복귀했다. CG를 가장 잘 활용하는 감독 중에 하나인 그가 이번엔 과연 얼마나 압도적인 그래픽으로 극장에 찾아올지 영화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개봉.

 

 

고레에다 히로카즈 - 태풍이 지나가고

‘태풍이 지나가고’는 과거의 영광을 잊지 못한 채 사설탐정으로 살아가는 한물 간 소설가 료타(아베 히로시)가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족의 가치를 깨달으며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걸어도 걸어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 작품으로 일본 최고의 감독으로 부상한 가족드라마의 최강자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자신의 주특기를 살린 가족드라마로 극장을 찾는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함께 했던 배우 아베 히로시, 키키 키린과 함께해 익숙하면서 섬세한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 57분. 7월 28일 개봉.

 

 

허진호 - 덕혜옹주

고종황제(백윤식)의 외동딸로 태어나대한제국의 사랑을 받은 덕혜(손예진). 일제는 만 13세의 어린 그녀를 강제 일본 유학을 보내고, 매일 같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던 그녀 앞에 어린 시절 친구로 지냈던 장한(박해일)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녀는 대한제국의 독립을 위한 비밀스런 임무에 참여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로 세련된 화법, 형식미를 과시하며 한국 최고의 로맨스 장인으로 자리매김한 허진호 감독이 ‘덕혜옹주’로 4년 만에 복귀한다. 기대와 달리 로맨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그의 멋스런 연출을 만날 수 있단 생각에 벌써부터 팬들의 가슴은 두근두근 뛰고 있다. 8월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 마이 리틀 자이언트

모두가 잠든 밤, 런던 고아원에 살고 있는 10살 소녀 소피는 우연히 인간 세상에 나온 리틀 자이언트를 보게 되고, 눈 깜짝할 사이 식인 거인들의 세계로 납치된다. 소피는 무시무시한 그들 사이에서도 꿈을 채집하는 친절한 거인 리틀 자이언트와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식인 거인들의 끔찍한 계획을 알게 된 소피는 이를 막기 위해 리틀 자이언트와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할리우드 대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 이후 5년 만에 소년 영화로 컴백했다. 이 영화는 지난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당당히 초대돼 많은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스필버그의 건재함을 알렸다. ‘ET’ ‘AI’ ‘후크’ 등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스필버그표 소년 영화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큰 선물이 될 예정이다. 러닝타임 1시간 55분. 8월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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