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가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스트리밍 순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최근 종영한 ‘인간실격’을 비롯해 현재 방송 중인 ‘너를 닮은 사람’, ‘구경이’가 넷플릭스 2일 기준 ‘오늘 한국의 TOP10 콘텐츠’에 이름을 올렸다. 예능 ‘아는 형님’까지 포함하며 순위권에 JTBC 프로그램만 총 4개인 셈이다. 

반면 방송으로만 따졌을 때는 ‘괴물’ 이후 이렇다 할 화제성이나 시청률 성적을 낸 드라마가 없다. 전도연, 고현정, 이영애 등 톱스타 투입에도 5%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인간실격’은 1회 시청률 4.2%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고, 이후 1.1%까지 곤두박질을 쳤다.

‘너를 닮은 사람’ 역시 첫 방송 3.6% 이후 2%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구경이’는 2.6% 시청률이 2회까지 이어졌다. ‘구경이’의 경우 이영애의 파격변신과 기존 드라마의 문법을 벗어 났다는 호평 속에 탄력을 받아 2주차 방송에서 시청률 상승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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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방송 시청률보다 넷플릭스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데는 편성의 문제도 있다. 토일드라마 ‘구경이’는 밤 10시 30분 편성이다. 광고까지 생각하면 사실상 11시에 가까운 시간대다. 동시간대는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토일 편성인 tvN ‘지리산’은 방송이 끝나는 시간이다.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 역시 밤 10시 30분 편성이다. 타 방송사에서 예능이 한참인 시간이다. 수요일의 경우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MBC ‘라디오스타’가 방송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장수프로그램이지만 최근 시청률이 하락세인 가운데서도 ‘너를 닮은 사람’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꼴이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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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동시방영으로 제작비 부담이 덜어진 탓일까. 홍보 의지도 크게 보이지 않는다. 영화처럼 배우의 작품 홍보 계약 조항에 따로 없기 때문에 예능 등을 통한 어필도 힘들다. 톱스타를 끌어와도 누가 어느 드라마에 출연 하는지 시청자들에게 정보가 닿지 않는다.

가장 안타까운건 좋은 작품을 만들어놓고도 충분히 빛을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OTT인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를 보는 사람은 말 그대로 ‘넷플릭스 유저’ 한정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청자가 소비할 수 있는 TV플랫폼이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JTBC가 늪에 빠졌다는 목소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드라마는 물론이고 예능, 뉴스 시청률까지 바닥을 치고 있다. 타 종편 채널 대비 JTBC는 비교적 젊은 이미지로 초반 호감을 얻었다. ‘부부의 세계’ ‘SKY캐슬’ ‘이태원 클라쓰’ ‘괴물’ 등 좋은 선례를 만들어온 JTBC가 오랜 침체기를 깨고 다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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