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팅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이 시즌2로 찾아왔다. 그러나 반가움도 기대감도 컸던 탓일까. 시청률과 화제성은 잡았지만 시청자들의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려면 조금 더 힘을 내야할 듯하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JTBC '싱어게인 시즌 2-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2') 시청률은 수도권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시즌 1의 첫 방송 수치인 3.6%를 뛰어넘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비지상파 전시간대 1위 기록이다. 2049 타깃 시청률 역시 2.4%로 전채널 1위에 올랐다.

'싱어게인2'는 무대가 간절한 가수들이 다시 대중 앞에 설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리부팅 오디션이다. 과감하게 이름을 버리고 번호로 불리는 것을 선택한 참가자들은 재야의 고수, 찐 무명, 홀로서기, 오디션 최강자, OST, 슈가맨 등 6개조로 나뉘어 1라운드 조별 생존전을 치른다. 한층 치열해진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73팀이 무대를 준비했다.

이날은 첫 포문을 연 27호 가수부터 스타트업 대표이자 명문대 재학 중인 42호 등 무명가수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의 호평 속에 다음라운드에 진출자가 가려졌지만 시청자들은 썩 만족하지 못한 눈치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시즌1 우승자인 이승윤을 따라하는 것 같다는 반응. 

이승윤의 스타일이 전무후무 독창적인 것은 아니니 참가자들이 따라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이같은 반응이 나오는건 더 신선한 참가자들을 갈망하는다는 방증일 것. 물론 아직 1회만이 방송됐으며 무대를 앞둔 참가자들이 많이 남았기에 추후 신선한 무명가수에 대한 기대치는 충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컬 트레이너 31호 가수 신유미가 이날 최고의 주인공으로 떠오른 것처럼 말이다.

또한 이날은 꽤나 익숙한 유명가수들이 대거 얼굴을 비췄다. 누구나 들으면 아는 히트곡을 보유했지만 이제는 무대가 간절한 슈가맨들이 반가움을 안겼다. '사랑인 걸'을 부른 24호 가수 모세,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의 주인공인 3호 가수 주니퍼, '오빠야' 4호 신현희,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3' 우승팀인 22호 울랄라세션, '탑밴드2' 준우승자 63호 로맨틱펀치 배인혁 등이 출연했다.

각자의 사연과 노래로 뭉클함을 안겼지만 너무 유명한 슈가맨들이어서일까. 시청자들은 이들의 등장에 '무명가수전' 타이틀에 맞지 않는게 아니냐고 의아함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한 시대를 풍미한 가수들이더라도 1020 세대에게는 낯선 인물들이니 무명의 범주에 넣어도 크게 문제될 건 없어보인다. 게다가 다시 대중들 앞에 설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출연은 '싱어게인2' 취지에 가장 들어맞는다고 볼 수 있겠다.

다음 방송에서는 또 한번 반가운 얼굴들과 무명의 실력자들의 등장이 예고됐다. 아직은 절정을 향하기 전 예열상태인 '싱어게인2'. 과연 초반 우려를 불식시키며 시즌1의 강렬함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