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1숨멎(숨이 멎는다의 준말)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이 MBC 시청률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MBC 드라마 시청률이 ‘내 뒤에 테리우스’ 이후 3년만에 10% 고지를 넘어섰다. MBC는 ‘검은 태양’을 시작으로 금토드라마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대작 타이틀을 달고 선보인 ‘검은 태양’은 초반 화제성 몰이에 성공했지만 이미 마니아층 시청자가 굳혀진 SBS 금토 라인업을 넘어서지 못했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김은희 작가가 집필하고 전지현, 주지훈이 주연을 맡은 tvN ‘지리산’, 송혜교, 장기용 주연의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와 정면 승부를 벌여야 했다. 작품 규모나 여러가지 면에서 경쟁작 대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흥행불패로 사극임에도, 최근 연이어 사극이 쏟아져 나온탓에 이 강점도 큰 기대 포인트는 아니었다. 하지만방송 2주차에 접어들며 저평가 우량주에 등극했고 입소문에 힘입어 끝내 시청률 역전에 성공했다. 첫방송이 이산(이준호), 성덕임(이세영)의 어린시절 전사에 몰두 했다면 2회부터는 본격적인 서사가 드러났다. 

‘옷소매 붉은 끝동’은 기존의 사극들과 닮은듯 다른 결론을 보여주고 있다. 완전히 새롭지는 않으면서, 또 완전히 새로운 장면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실존 인물을 다룬 사극들이 톤을 유지하기 위해 다소 무겁게 그려내는 러브라인이 그 예다. 로맨스의 클리셰를 한번 뒤틀어서 웃음을 만들어낸다.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그렇다고 이산이라는 인물에 대한 고찰이 없는 것도 아니다. 부친인 사도세자를 잃고, 조부인 영조(이덕화)를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대의를 위해 정진하는 입체적인 면을 곳곳에 보여준다. 때문에 성덕임과의 로맨스만큼이나 영조와의 갈등도 드라마를 보는 한 가지 관전 포인트로 손꼽힌다. 

단순히 사랑하는 사이가 아닌 이산의 대의를 위해 성덕임이 기꺼이 힘을 보태는 관계성도 재밌다. 시대적 배경 때문에 수동적일 수도 있는 여자 주인공 성덕임을 갈등의 한 가운데로 몰아넣는 장면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이산의 약점이 되거나 볼모로 잡히는 대신 적극적으로 대의를 돕기 위해 앞장선다.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여성 PD가 연출한 사극이라는 점에서 여성 시청자층의 ‘킬포’(킬링포인트)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칭찬도 계속되고 있다. 1회 1숨멎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산과 성덕임의 케미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 16부작인 ‘옷소매 붉은 끝동’은 이제 후반부로 접어든다. 

한편 ‘옷소매 붉은 끝동’ 9회는 오는 10일(금)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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