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선택부터 연기까지, 현명한 이세영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10회가 전국 시청률 10.2%, 수도권 시청률 10.2%, 최고 시청률 12.2%를 기록하며 대세를 이어나갔다. (닐슨 코리아 기준)

아역배우로 데뷔한 이세영은 아직 20대 후반, 앞길이 창창한 배우다. 하지만 톱스타 라인업과의 경쟁에서 당당히 시청률, 화제성 승부를 따내며 꽃길 행보를 걷고 있다.

이세영은 아역 출신이지만, 아역 과도기 없이 성인 배우로서 입지를 굳혔다.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구김살 없는 민효원 역으로 ‘막내 러브라인’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폭넓은 연령의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줄곧 주연자리만 찾거나, 흥행작에 집착하는 대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화유기’에서는 파격적인 좀비 캐릭터를 선보이는가 하면, 독립영화 ‘수성못’을 통해 보다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천만 영화 ‘광해’의 리메이크작인 ‘왕이 된 남자’에서는 원작의 기시감을 완전히 지워내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냈다. 마찬가지로 아역 출신인 여진구와 호흡에서 두 사람 모두 훌륭한 배우로서의 성장을 보여주며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물론 매번 시청률 운이 따라주진 않았다. 하지만 시청률 기복이 있을지언정 이세영의 연기에 이견은 없었다. 지난해 출연한 ‘카이로스’는 MBC 시청률 부진 속에서도 마니아층을 확보하며 호평을 받았다. 전화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되는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충분히 소화해낸 것은 물론, 복잡다단한 인물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해냈다. 

그리고 1년만에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다시 MBC에 돌아온 이세영은 시청률까지 견인하는데 성공했다. 로맨스와 사극이라는 특성상 남자 주인공만 돋보일 수도 있지만 이세영은 성덕임이라는 인물의 주체적인 성격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능청스럽게 코미디를 소화하다가도 이준호와는 로맨스 케미를 빛냈다. 영조 역의 이덕화와 붙는 장면에서는 이에 못지 않은 에너지를, 또래 나인들과 함께할 때는 천진한 소녀의 얼굴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시청률에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이세영의 사극 흥행만 유독 눈에 보이는 듯 하지만, 장르와 역할을 불문하고 ‘데뷔24년차’ 구력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세영은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1회를 연장해 17부작으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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