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강화: snowdrop’에 대한 일부 시청자 반감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가 첫 주 방송과 함께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설강화’는 ‘조선구마사’ 역사왜곡 논란 당시 유출된 시놉시스 일부가 역사왜곡, 간첩 미화라는 지적을 받으며 방송 전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 

사진=JTBC '설강화'
사진=JTBC '설강화'

당시 JTBC 측은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다”며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제작발표회 역시 이와 관련한 언급이 빠지지 않았다. 조현탁 감독은 ‘설강화’가 굉장히 오래 전부터 유현미 작가가 기획해온 드라마라는 점을 언급하며 “정치범 수용소에서 탈북자 수기를 보시고 영감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배경에 대해 “정치적이거나 이념적이기보다 사람에 대해 깊고 밀도있게 들여다보려고 한 작가님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1987년도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군부정권과 대선정국이라는 상황 외에 모든 인물과 설정과 기관들이 가상의 창작물”이라고 전했다.

사진=JTBC
사진=JTBC

하지만 방송이 나간 후 일부 시청자들은 남자 주인공이 운동권 학생이라는 오해를 받는 간첩이라는 점, 그리고 극중 안기부가 미화되어 표현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방영을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지난 19일 게시된 후 하루도 되지 않아 20만명을 돌파했다. 

뿐만 아니라 ‘설강화’를 독점 스트리밍하는 디즈니 플러스(디즈니+)에도 일부 커뮤니티 회원들이 연이어 항의 메일을 보내는 등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악화된 여론을 의식한 협찬사들 역시 빠른 ‘손절’에 나섰다. ‘설강화’ 협찬을 사과하는 것은 물론, 제품 철회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방송 중지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진 ‘조선구마’와 비슷한 기류에 일부에서는 시청자들의 지나친 검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찍이 이같은 반발의 목소리를 예상한 듯 ‘설강화’는 네이버 실시간 TALK 서비스를 오픈하지 않았다. 

한편에서는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설강화’가 해외에도 스트리밍되는 작품이니 만큼 더욱 철저한 역사의식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시청자들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설강화’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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