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의 바다’에 대한 유난스러운 혹평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 시리즈 ‘고요의 바다’가 지난 24일 공개된 이후 해외 외신의 혹평만 조명되고 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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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오징어 게임’, ‘D.P.’ 등에 좋은 평을 보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자의 평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공유됐다. 

네티즌은 한국 콘텐츠에 호감을 보여온 외신 기자가 ‘고요의 바다’를 가리켜 “한국의 최신 실패작”이라고 언급한 데 집중했다. 이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리뷰를 통해 느린 페이스와 비주얼에 도취된 듯 하다고 지적한 부분도 온라인 등에서 공유가 이루어졌다.

이 때문인지 관련주가 하락했고, 제작자인 정우성을 겨냥한 기사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흥해 실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물론 완성도와 흥행성적이 꼭 일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고요의 바다’는 현재 TV시리즈 부문에서 ‘종이의 집’을 꺾고 월드와이드 3위로 도약한 상태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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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29일 넷플릭스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의 데이트를 바탕으로 공개한 비영어권 TV시리즈 순위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3위에 올랐다. 공개 이틀 차까지의 수치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에서 순위가 빠르게 오픈 셈이다.

특히 유럽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핀란드, 그리스,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을 비롯한 24개국에서 10위에 들었다. 

유저가 직접 평점을 매기기에 비교적 대중적인 취향을 많이 반영하게 되는 iMDB에서는 평점 7.0점을 기록하고 있다. 동시기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돈 룩 업’이 7.3점, 앞서 공개된 ‘지옥’은 6.7점이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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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가 공개한 ‘카우보이 비밥’과 비교했을 때도 ‘고요의 바다’는 크게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는다.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를 띈 ‘카우보이 비밥’은 조잡한 비주얼과 완성도 떨어지는 전개로 혹평을 받았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레전드라고 불리는 원작을 두고도 결국 다음 시즌이 취소되는 수모를 당했다. 

정확한 액수가 공개된 바는 없지만 미국에서 제작됐다는 점, 그리고 넷플릭스가 힘을 싣고 있는 실사 시리즈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고요의 바다’와 비교가 되지 않는 제작비가 들어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최근 한국 콘텐츠들이 해외에서 줄곧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에 기대치가 높아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유독 ‘고요의 바다’만 뭇매를 맞는다는 느낌을 지우기 쉽지 않다. 한편 ‘고요의 바다’는 총 8개 에피소드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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