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은 많은 이들의 예측대로 '검은태양' 남궁민이 차지했다. 또한 인기 절정의 '옷소매 붉은 끝동'이 8개 부문을 휩쓸었다. 예측 가능한 수상들이 이어져서일까, 이번 시상식은 그 어느때보다 속전속결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사진=MBC 제공
사진=MBC 제공

30일 오후 '2021 MBC 연기대상'이 MC 김성주의 진행으로 생방송됐다.

이날 대상의 영광은 '검은태양' 남궁민이 차지했다. '검은태양'은 MBC와 wavve가 150억을 투자해 제작한 블록버스터급 대작이다.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최고 시청률 9.8%(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남궁민은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 역을 맡았다. 방송 전부터 캐릭터에 걸맞는 이미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운동을 통해 무려 14kg을 벌크업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MBC '검은태양'
사진=MBC '검은태양'

액션 연기 뿐 아니라 섬세한 감정연기도 호평받았다. 자신이 찾아야 할 복수의 대상이 누구인지, 아군과 적군이 뒤엉킨 상황에서의 혼란을 표현했다. 또한 치밀하게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카리스마 역시 돋보였다.

남궁민의 활약은 갑작스런 일이 아니다. 지난해 '스토브리그'로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KBS에서도 2017년 '김과장'으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방송 3사에서 주요부문을 석권하며 명실공히 명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MBC 캡처
사진=MBC 캡처

이날 또 하나의 주인공은 '옷소매 붉은 끝동'(이하 '옷소매')이었다. 현재 종영까지 2회가 남아있는 가운데 최고 시청률 14.3%로 고공행진 중이다.

또한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조사한 TV화제성 지수에서는 '옷소매'가 드라마 부문 7주 연속 1위, 드라마+비드라마 통합 화제성 5주 연속 1위,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2위를 이세영-이준호가 5주 연속으로 수성했다. 

동명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옷소매'는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 성덕임과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왕 이산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그린다. 주연을 맡은 이준호와 이세영의 케미가 시청자들의 설렘을 유발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이번 시상식 8관왕으로 재차 입증됐다. 올해의 드라마상과 작가상(정해리), 신인상(강훈), 조연상(장혜진), 최우수연기상(이준호, 이세영), 베스트커플상(이준호-이세영), 공로상(이덕화)까지 차지했다.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사진=MBC '옷소매 붉은 끝동'

두 작품의 수상은 어느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이들 외에 크게 경쟁작이 없었기 때문. 자칫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기에 MBC 측은 생방송임에도 속전속결로 시상식을 진행했다. 물론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없이 진행된 것도 하나의 이유일 터. 

후보들의 소감을 들어본다거나 수상 예측을 묻는 것에 할애되는 시간을 최소화했다. MC 김성주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진행했다. 혼자 진행하니 다른 진행자와 쓸데없는 농담을 주고받는 일도 없었다. 축하무대 역시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크루 라치카의 퍼포먼스로 짧고 굵게 끝냈다.

다른 시상식에 비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최근 꾸준히 연말 시상식 통폐합 얘기가 나오는 실정에서 3시간 이내의 비교적 짧은 시간으로 마무리한 것은 여러모로 탁월한 선택이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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