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플러스가 한국에서 첫 로컬 콘텐츠 ‘너와 나의 경찰수업’ 공개를 앞두고 있다. 

강다니엘, 채수빈 주연의 ‘너와 나의 경찰수업’은 올해 상반기 공개된다. 구체적인 일정은 없지만 적어도 ‘설강화: snowdrop’ 스트리밍 서비스 종료지점과 맞물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송 전 시놉시스 유출로 역사왜곡이라는 화두로 논란의 중심에 선 ‘설강화’는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에서 전날까지 TV시리즈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동시기 마블 ‘호크아이’, ‘북 오브 보바 펫’이 영어권 국가 스트리밍에서 인기를 누렸다면, 아시아권에서는 ‘설강화’가 이를 대체한 셈이다. 

첫 방송 이튿날 국내 시청자들의 비판이 폭주하며 협찬사와 광고 업체들이 연이어 철회를 선언했지만 JTBC 측은 방송을 강행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3회 연속방송이라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시청률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지만 여전히 일부에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사진=디즈니플러스
사진=디즈니플러스

결국 디즈니 플러스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한국 콘텐츠로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한국 소비자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를 받았다. 

초반 불안정한 UI로 지적받던 디즈니 플러스는 서비스 3개월차를 맞이하며 새로운 문제점과 마주했다. 바로 콘텐츠 공급 불균형 문제다. 디즈니 플러스의 핵심 콘텐츠에 속하는 스타워즈 브랜드의 ‘북 오브 보바 펫’은 미국보다 무려 2달 가까이 늦게 한국에 공개된다. 

일본에서도 이미 스트리밍되고 있지만 한국 소비자만 불공평한 서비스를 제공받아야 한다. 실제 디즈니 플러스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북 오브 보바 펫’ 홍보 게시물에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지적이 쇄도했다.

사진=디즈니 플러스
사진=디즈니 플러스

디즈니 플러스 측은 각국의 판권 현황, 등급 심의 등으로 국가마다 공개 일정이 다를 수 있다고 하지만 ‘북 오브 보바 펫’은 오리지널 작품이다. 그저 디즈니 플러스 측이 느리게 움직였다는 해석밖에 나오지 않는다.

당장은 ‘북 오브 보바 펫’이지만 이전에도 디즈니 플러스는 ‘루카’ 시퀄 단편인 ‘안녕 알베르토’, ‘나 홀로 집에’ 리부트인 ‘홈 스위트 홈 얼론’, 그리고 지난해 극장 개봉했던 ‘블랙 위도우’, MCU ‘왓 이프…?’ 등이 타 국가들에 비해 한국에 늦게 론칭됐다.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시작으로 디즈니 플러스는 본격적으로 로컬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게 된다.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 ‘킹덤2’ 박인제 감독, 그리고 강풀 작가 원작의 ‘무빙’ 등 그 면면이 화려해 보이지만 반응은 아직 잠잠하다. 

사진=디즈니 플러스
사진=디즈니 플러스

이미 국산 OTT들이 기존의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탄탄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생산해내는 상황에서 디즈니 플러스만 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기 때문. 국내 시청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오리지널 라인업에 일부에서는 국내 이용자가 아닌,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기 위해 한국 콘텐츠를 만드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상황에서 늦어도 올 연말, 혹은 내년초에는 HBO맥스가 국내에 상륙할 예정이다. 국내 이용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과연 디즈니 플러스가 반전을 노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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