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배우 오영수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한국 배우 첫 골든글로브 배우상의 기록을 세웠다. 

올해로 78세, 배우 오영수가 10일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오영수는 ‘오징어 게임’에서 001번 참가자 오일남으로 분해 전세계 시청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생의 마지막을 바라보는 심신 미약한 노인의 모습을 시작으로 반전으로 대미를 장식하기까지 인물의 다양한 얼굴을 9개 에피소드에 녹여냈다. 

1963년 극단 광장에 들어가며 배우로 첫 발을 디딘 오영수는 이후 ‘리어왕’, ‘파우스트’ 등 200여편의 연극에 출연해왔다. 특히 23년간 국립극단에서 활약해온 오영수는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백상예술대상 남자연기상, 한국연극협회 연기상 등으로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징어 게임’ 깐부 할아버지로 인기를 얻었지만 작품의 의미를 훼손하고 싶지 않다며 프랜차이즈 모델 제안을 거절한 것이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사진=MBC '놀면뭐하니?'
사진=MBC '놀면뭐하니?'

지난해 10월 MBC ‘놀면뭐하니?’ 출연 당시에는 "시대가 안고 있는 것들을 관객들에게 전해줄때 느껴지는 환희. 그럴때 배우로서 긍지를 느꼈고 여기까지 왔다"라고 연기 인생을 되돌아봤다.

또 1등만을 바라는 사회에 대해 "2등은 3등한테 이겼지 않나. 다 같은 승자다"라며 "진정한 승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애쓰면서 내공을 가지고 어떤 경지에 이르려는 사람이지 않나"라고 삶의 지혜가 묻어난 조언을 건넸다.

아울러 시청자들에게 “우리 말 중에서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 오늘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과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아름다운 삶을 사시길 바란다”고 말해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한편 올해 골든글로브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 성 차별 이슈 등 보수적인 체계 등이 지적받으며  할리우드 스타들과 제작사 등이 연이어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 여파로 ‘오징어 게임’ 팀 역시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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