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 2.2% 시청률로 출발한 TV조선 토일미니시리즈 ‘엉클’(연출 지영수, 성도준/극본 박지숙/제작 하이그라운드, 몬스터유니온)이 지난 11회분에서는 9.5%(닐슨코리아 기준, 수도권)을 기록했다.

사진=TV CHOSUN ‘엉클’
사진=TV CHOSUN ‘엉클’

동명의 BBC드라마 한국판 리메이크인 ‘엉클’은 배굿 삼촌과 12살 조카의 이야기를 그린 뮤직드라마.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엉클’ 왕준혁(오정세)이 이혼 가정인 왕준희(전혜진), 민지후(이경훈)의 일상에 등장하며 발생하는 새로운 갈등과 화해, 그리고 성장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엉클’은 첫방송 후 한국 사회의 지형도를 적나라하게 그려내면서도 동화같은 스토리 전개를 담아내며 로컬라이징에 성공한 리메이크작으로 호평이 이어졌다.

주거 형태가 만들어낸 새로운 계급 갈등, 언제나 뜨거운 화두인 교육을 가족 서사를 중심으로 풀어낸 것. 특히 임대아파트 주민들과 로얄스테이트 맘블리 사이 갈등이 아이들로까지 전위되며 보다 풍성한 서사가 만들어졌다.

사진=TV CHOSUN ‘엉클’
사진=TV CHOSUN ‘엉클’

단순히 메시지에만 힘을 싣는 게 아니다. 초반 왕준희에 대한 주경일(이상우)의 감정, 딸을 감추려고 드는 박혜령(박선영) 등 각 가정이 숨긴 사연으로 미스터리를 형성하며 탄성을 이어갔다. 여기에 오정세, 전혜진을 필두로 아역배우 이경훈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웰메이드 드라마에 힘을 보탰다. 

시청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노래도 과하지 않게 배치됐다. 특히 왕준혁과 왕준희가 차마 말하지 전달하지 못하는 진심들이 노래 가사에서 묻어나 감동에 힘을 보탠다.

TV조선 드라마는 그간 치정극이나 시대물이 주를 이뤄왔다. TV조선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임성한 작가의 ‘결혼작사 이혼작곡’을 비롯해 ‘최고의 결혼’, ‘간택’, ‘조선생존기’, ‘바람고 구름과 비’ 등 시청자 타깃이 비교적 뚜렷했다. 

사진=TV CHOSUN ‘엉클’
사진=TV CHOSUN ‘엉클’

때문에 기존의 뉴스 정치 방향성에 드라마 채색까지 입혀져 2030세대에게는 어필을 하지 못했다. 반면 ‘엉클’은 이같은 기성 작품과 달리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올해 개국 10주년을 맞이한 TV조선의 기념비적인 드라마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이런 영향력은 VOD 화제성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웨이브(wavve)에 따르면 ‘엉클’은 VOD 오픈 첫 주 드라마 랭킹 29위로 출발해 한 주 만에 ‘시청시간’이 약 752%, ‘이용자 수’는 약 317% 증가했다. 현재는 드라마 랭킹 3위에 올라섰다.

한편 4회를 남겨두고 있는 TV조선 ‘엉클’은 매주 토, 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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