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사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KBS 측이 공식입장을 통해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논란과 관련 “이 같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사고를 방지하지 못하고 불행한 일이 벌어진 점에 대해 시청자분들께 거듭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사진=KBS '태종 이방원'
사진=KBS '태종 이방원'

아울러 “이번 사고를 통해 낙마 촬영 방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오는 22, 23일 결방을 결정하며 재정비에 돌입한다. 말 학대 논란이 불거진 7회 VOD는 홈페이지에서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한번 불붙기 시작한 논란은 또 엉뚱한 방향으로 불씨를 옮겨가고 있다. 

몇몇 드라마들이 역사왜곡 논란 등에 시달리며 대하드라마의 부활은 어느 때보다 큰 환영을 받았다. ‘태종 이방원’은 고증을 반영한 전개와 이방원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방송 시작 이후 줄곧 호평을 들어왔다. 이에 시청률 11%를 돌파하는 등 대세를 이어갔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사진=동물자유연대

물론 이미지가 좋은 ‘태종 이방원’이었기에 동물학대 사태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지만, 도를 지나치게 사태를 확대하는 분위기다. ‘태종 이방원’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폐지를 주장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여기에 주연배우 주상욱의 SNS에 정도를 지나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한번의 사과로 쉽게 끝낼 수 있는 사안이라는데는 동의하지만 ‘논란’만 나와도 방송 폐지를 운운하는 시청자들의 지나친 요구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여기에 배우를 향한 무분별한 비방은 논점마저 흐리고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방송 촬영을 위해 동물을 소품 취급하는드라마 연재를 중지하고 처벌해달라'는 게시글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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