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가 새해를 맞아 기획전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4막’을 개최한다. 전시는 두 차례로 나눠 오는 3월 6일까지 1막과 2막을, 3월 17일부터 4월 24일까지 3막과 4막을 선보인다.

아트선재센터가 2018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하고 있는 덴마크의 쿤스트할오르후스와 함께 주최한 이번 전시는 올 하반기 쿤스트할오르후스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를 기획한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미니멀리즘-맥시멀리즘-메커니즈즈즘 1막–4막’을 총 4막으로 구분해 개념화한다. 전시 제목의 ‘즈즈즘’은 의도적인 철자 오류로 말을 더듬거나 일련의 반복되는 소리를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것, 혹은 마치 기계가 어딘가 막혀버려서 생기는 반복되는 기계음처럼 읽어야 한다.
관객은 자신이 기관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자신이 자주 방문하는 미술관이 말을 더듬었는지, 했던 말을 반복하며 말문이 막혀버린 것은 아닌지 자문할지도 모른다.
전통적 표현을 비전통적이고 실험적인 배경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명확한 기획 의도를 바탕으로 작가들이 재료를 어떻게 선택하고, 사용하고, 작업에 적용하는지 살핀다.

전시를 구성하는 4개의 막은 전통적인 배경과 물리적으로 정지된 상태에서 출발해 점차 참여적, 관계적, 촉진적 전시로 발전한다. 네 막을 경험하는 동안 관객은 작품을 보여주는 큐레토리얼 방법과 기관의 접근을 전파, 경험, 활용, 생각, 질문하는 다양한 방식들과 마주하게 된다.
첫 번째 두 막에는 국내외 작가 15명(팀)이 대부분 신작으로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는 이들이 작업을 만드는 방법, 주변과 일상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법을 살펴보며 작업과 제작 과정, 관찰자 사이에 사색적 관계를 생성한다.
1막은 미니멀하고 촉각적이며 감각적인 캔버스, 종이, 조각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작품은 그것을 만드는 흔적들의 각인이고, 과정이 작업의 근본적인 요소이다. 1막의 작품을 통해 자연이나 도시 환경에 따른 작업방식과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작업의 물성을 관찰할 수 있다.

반면 2막에서는 도시나 전원 지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묘사하는 회화 작업들을 소개한다. 작가의 스토리텔링은 기억을 기반으로 생성되며, 실존 혹은 허구의 인물과 캔버스를 통해 작업의 물성을 경험하게 한다.
1막과 2막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각각 “어떻게 작업을 만드는가?”, “어떻게 이야기를 전하는가?”에 대한 일종의 설명서 작성을 요청받았다. 이 설명서는 미술작업을 만드는 과정에 대해 관객이 스스로 인지하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한편 1막과 2막이 종료된 후 개최되는 3막과 4막에서는 관객이 자신의 신체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통해 작업과 관객 사이의 상호작용을 실험할 예정이다. 미켈 엘밍(글라스무세트 에벨토프트 디렉터)이 4막의 기획으로 참여한다.
사진=아트선재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