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우리는’이 최고 시청률 5.3%을 기록하며 지난 25일 종영을 맞이했다. 근래 보기 드문 ‘순한맛’ 로맨스로 잔잔한 서사 속에서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잡으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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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지표로만 봤을때는 화제성 대비 아쉽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넷플릭스 비영어권 국가 스트리밍 순위에서 방영 내내 좋은 성적을 거두며 글로벌 팬심까지 챙겼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렘으로 물들였던 배우 김다미가 27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그 해 우리는’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때로는 절절하고, 또 유쾌했던 ‘그 해 우리는’ 웅연수 커플. 극중 최웅 역의 최우식과는 영화 ‘마녀’ 이후 3년만의 재회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다미는 최우식과 케미에 대해 “초반에 친해질 시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아서 너무 편하게 했어요”라며 “많이 의지를 하면서 촬영을 했어요”라고 밝혔다. 

‘내가 널 싫어하는 10가지 이유’라는 부제가 달린 3회에서 아르바이트 때문에 함께 벚꽃 놀이를 하지 못한 국연수가 벚꽃잎을 주워와 최웅 앞에서 바람에 흩날리는 장면이 등장했다. 김다미는 국연수가 멋있다고 느낀 순간으로 이 장면을 꼽았다.

사진=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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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는 분들도 그때 연수의 성격을 많이 아신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연수가 웅이한테 현실적으로 해줄 수 있는게 많이 있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걸 슬프지 않고 멋있게 표현하는걸 보고, 연수만의 표현 방식이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많은 시청자를 심쿵하게 만든 ‘그 해 우리는’을 촬영하며 김다미 역시 이같은 감정을 느낄 때가 있었다. 국연수에게 잔뜩 모난 말을 하며 갈등을 거듭하던 최웅이 집앞까지 찾아온 장면이었다.

“우리 그저 그런 사랑하고 연애한 거 아니잖아, 웅이가 그 대사를 할 때 대본으로만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실제 연기할 때는 가슴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더라고요. 웅이가 말을 먼저 꺼내준 부분이기도 하고, 감정을 터트리는 순간이라 설레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어요”

확신이 없었기에 최웅과 재회 후에도 계속해서 갈팡질팡하던 국연수가 불도저처럼 밀고 들어간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키스 사건 후 돌연 친구 선언을 하는 최웅의 집을 찾아가 버티기를 실천했기 때문. 김다미는 본인에게도 이런 면이 있냐는 질문에 “연수처럼 불도저였던 적은 없는거 같아요”라고 웃어보였다.

사진=앤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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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신을 보면서 연수가 진짜 독하다 싶었거든요. 저는 그렇게 못했을 거 같고 그 상황이었다면 마음아파서 혼자 집에가서 쓸쓸히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태원 클라쓰’에도 러브라인이 있기는 했지만, 순수하게 사랑이라는 감정에 집중한 작품은 ‘그 해 우리는’이 처음인 김다미. 그간 극성이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기에 김다미의 새로운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로맨스라는 장르를 언젠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전작들에서 센 캐릭터를 했다면 좀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시기에 딱 이 작품을 만나게 된 거 같아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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