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를 뛰어넘어 배우로 연착륙했다.

30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에서 명랑한 대학 신입생부터 새드엔딩 로맨스의 주인공까지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였다.

풋풋하고 청순한 호수여대 영문과 신입생 은영로와 싱크로율이 높았다는 평가다. 임수호(정해인 분)의 시선을 피하고, 얼굴이 빨개진 채 어찌할 바를 모르는 영로의 모습은 사랑에 빠져본 적 있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다양한 사건을 직면하며 변화하는 영로 캐릭터의 변화를 큰 이질감 없이 그려냈다. 특히 수호가 남파공작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돼 배신감에 몸부림치고, 자신의 착각 때문에 수많은 이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죄책감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영로의 모습은 극 초반과는 180도 달랐다. 그런 영로를 차분한 눈빛으로 촘촘하게 표현했다.

눈물샘이 마를 날 없었던 캐릭터의 감정선 또한 섬세하게 담아냈다. 극으로 치닫는 인질극 상황에서 아버지 은창수(허준호 분)를 향해 "우리 좀 살려주세요. 아무도 못 믿겠어요"라고 포효했을 때나 죽어가는 수호를 끌어안고 절규한 눈물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마지막 회에서 수호를 그리워하며 그의 메시지가 담긴 테이프를 듣는 모습은 극의 아련한 분위기를 배가했다.

블랙핑크 활동과 더불어 배우로서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지수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중이다.

사진=JTBC스튜디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