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과시욕에 가득 차 있지만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윤귀남(유인수)의 삐뚤어진 욕망은 좀비 사태 이후 폭주하며 청산(윤찬영)과 그 친구들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청소년 연기대회에서 처음 유인수를 봤다는 이재규 감독은 “‘리어왕’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데 3~40대 배우도 표현하기 어려운 레이어드를 가지고 연기를 했다”고 운을 뗐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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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짜리 소년이 어떻게 저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했거든요. 그래서 윤귀남이라는 인물에 유인수라는 배우가 적합할 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다양한 측면이 표현될 수 있는 배우구나 싶었죠. 이유미 배우는 너무 순수하고 맑아보이는 동시에 굉장히 영리한 순간들이 있었어요. ‘박화영’에서 이유미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를 보면서 반했어요. 나연이 안고 있는 문제들을 조금 입체적으로 표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죠”

공개 후 일각에서는 이렇게까지 폭력적인 문제들을 너무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첫 에피소드에서 학폭이라는 큰 바운더리 안에 성폭력 등의 장면이 직접 등장했다. 이재규 감독은 이같은 장면 묘사가 “절대 자극을 위해 사용한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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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는 훨씬 더 폭력적인 상황, 귀남으로 인해서 극단의 폭력이 행해지는 장면이 있어요. 시리즈로 옮겨올 때 귀남이 그렇게까지 행할 필요는 없다 싶어서 덜어낸 부분이였어요. 하지만 이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 상황에 놓여 있는지, 가령 은지가 죽는 것보다 사진이 노출되지 않고 싶어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봐주시면 싶었어요. 결국에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었어요”

학교라는 공간의 특성이지만 너무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다 보니 제대로 캐릭터 활용이 되지 않은 느낌도 있었다. 감독은 이에 대해 “캐릭터 자체의 스토리라인보다 주제나 메시지를 위한 존재한 캐릭터도 있다”고 설명했다.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드러나게 하려고 했거든요. 다만 특정 캐릭터는 주제의 메시지나 주제를 위해 존재하기도 했어요. 모두에게 완벽한 캐릭터 스토리를 주지 못했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에 조금씩 이바지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보시는 분에 따라 여타 캐릭터에 비해 온전하지 못했거나 완성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 수 있을거 같아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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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흥행이 뒷받침 됐으니 시즌2에 대한 언급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재규 감독은 “시즌1은 생사여탈권을 빼앗긴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지켜보는 과정이라면, 시즌2는 조금 더 다른 느낌”이라고 전했다.

“‘지우학’에는 돌연변이 감염자들이 크게 이모탈과 이뮨으로 나뉘잖아요. 시즌2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좀 더 발전이 돼서 세 그룹이 부딪히는 이야기가 될 거 같아요. 시즌1이 인간들의 생존기라면 시즌2는 좀비들의 생존기가 될 거 같아요. 만약에 시즌3까지 가게 된다면 대전쟁의 콘셉트가 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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