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판정 논란이 불거지며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올림픽이 한중 네티즌간 갈등의 불씨가 됐다. 동계올림픽 기간 반중정서가 더욱 짙어지며 중국 국적을 가진 아이돌 그룹 멤버들에게까지 피해가 미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7일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실격 판정으로 좌절해야 했던 쇼트트랙 남자 1000m 종목 경기가 기점이 됐다. 

에스파(aespa) 멤버 닝닝은 중국 선수가 해당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대해 버블을 통해 “오늘밤 첫금을 받다니 기쁘다”며 “담임 선생님께서 올림픽 우승자 두 분이 사출동문이라고 알려주셨는데 영광이다. 운동건아 한 분 한 분 모두 존중할 만하다”라고 전했다. 

자국인 중국을 응원하는 게 사실상 큰 문제는 아니지만, 두 선수의 실격 처리로 결과적으로 중국 선수단에게 유리한 상황이 되며 예민해져 있던  네티즌들에게는 이런 행동이 곱게 비쳐질 리 없었다. 특히 에스파가 한국에 ‘본적’을 둔 K-POP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팬들의 정서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여기에 방탄소년단 RM이 황대헌을 응원하는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올린 후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 구토 이모티콘 등으로 불쾌감을 표현하며 갈등에 불을 지폈다. RM이 판정 시비와 관련한 발언이나 논란 거리를 제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 과도한 비난을 이어가자 국내 팬들도 댓글 밀어내기로 맞불을 놨다.

1500m 결승에서 황대헌이 좋은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며 성난 목소리도 한풀 꺾였지만, 다국적 그룹이 다수 존재하는 가운데 언제든 닝닝과 같은 사태는 재발할 수 있다. 국내에 기반을 두지만 해외 활동이 많아진 때에 소속사들도 무작정 국내 팬들 정서만 챙기기는 힘든 눈치다. 소속사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 중국 출신 아이돌들에 대한 인식은 날로 악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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