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드라마들이 저마다의 호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독보적인 원톱은 없지만 확고한 시청자층을 바탕으로 한때 바닥을 치던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상파 3사는 물론 종편과 케이블 채널 TV드라마 시청률이 모처럼 호황을 이루고 있다. 10%대를 넘어서는 작품은 없지만 3%만 나와도 ‘중박’ 소리를 듣던 때와는 그 기류가 사뭇다르다.

특히 토일드라마 라인업은 청춘물 ‘스물다섯 스물하나’, 오피스물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잔혹사 편’, 치정극 ‘결혼작사 이혼작곡3’까지 채색도 뚜렷하다. 해당 작품들은 지난달 27일 기준 평균 시청률이 각각 9.8%, 7.0%, 6.7%을 나타냈다.

채널 인지도나 선호도를 고려했을 때도 두루 좋은 시청률인 셈이다. 또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은 마니아층을 기반으로 여러 세대의 시청자를 아우르며 9/0%을 기록했다.

금토드라마는 SBS와 MBC의 양강구도가 명확하다. 지난달 26일 기준 평균 시청률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5.0%, ‘트레이서’가 6.2%이다. 이미 OTT 웨이브(Wavve)를 통해 전편이 공개됐음에도 ‘트레이서’는 시즌2 들어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면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이번주 새롭게 막을 올린 월화드라마들도 호평과 함께 시청률을 잡았다. 이달 1일 기준 ‘사내맞선’은 6.5%, tvN ‘군검사 도베르만’은 7.0% 으로 첫주 방송을 시작했다. 

시청률엔 다 담기지 않는 시청자층도 있다. 저마다 OTT를 통해서도 방송 직후 공개되기 때문. ‘트레이서’의 경우 웨이브에서 시즌2 전편이 공개된 후 주말 시청 1위는 물론, 신규 가입자 시청률 1위 콘텐츠에 등극하는 화력을 냈다. 

넷플릭스는 이제 흥행을 점치는 또다른 지표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소년심판’, ‘지우학’을 제외하면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상청 사람들’,  ‘서른, 아홉’이 나란히 상위권에 자리잡았다. ‘사내맞선’은 첫방과 함께 오늘 한국의 TOP10 콘텐츠에 들며 선전하고 있다.

비단 국내에서만 반응이 좋은 게 아니다. 앞서 ‘사랑의 불시착’으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배우 손예진, 각각 ‘스위트홈’ ‘김비서를 왜 그럴까’로 한류붐을 일으킨 송강과 박민영, ‘미스터 션샤인’ ‘스타트업’으로 아시아 팬들에게 이름을 각인시킨 김태리와 남주혁 등은 신작에서도 그 시너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에 넷플릭스가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개한 TV시리즈(비영어권) 콘텐츠에는 ‘스물다섯 스물하나’, ‘기상청 사람들’이 10위권에 안착했다. 이번 지표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랑의 불시착’은 지난달 26일 플릭스패트롤 데이터에 따르면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월드와이드 8위까지 올랐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은  국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대만, 태국, 베트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2위, 홍콩·말레이시아·필리핀에서 3위, 이 밖에 다수의 국가에서 10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OTT와 유튜브 등의 인기로 ‘누가 TV를 보냐’던 시기가 지나고 다시 TV드라마 전성기가 돌아온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일시적인 현상은 아니다. 방송 예정 드라마들의 라인업도 탄탄하기 때문. 노희경 작가의 신작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미 방송 전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고, ‘또! 오해영’ ‘나의 아저씨’ 박해영 작가의 ‘나의 해방일지’ 등 믿고 보는 신작들이 상반기 방송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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