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시즌3 시작과 함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어려움과 마주했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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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유 퀴즈’는 불가피하게 실내 촬영을 진행하게 됐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 연예인이 출연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특정 게스트가 아닌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이 토크의 주인공인 ‘유 퀴즈’ 입장에서는 큰 위기 상황이었다.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 퀴즈’는 이 난관을 잘 헤쳐갔다. 당시 대구지역에 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던 가운데 코로나맵 개발자, 대구경북 지역에서 의료 봉사 중인 의료진, 임관과 함께 대구로 향한 국군 간호장교들을 섭외해 알차게 토크를 꾸렸다. 시의성은 물론이고 감동과 재미까지 잡으며 타깃시청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기분 좋게 시즌 첫 방송을 시작한 ‘유 퀴즈’는 이후 연예인 출연이 늘어나면서 부터는 시청률도 큰 폭으로 올랐다.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이미지에 스타들도 앞다퉈 출연을 희망했다. 이 가운데도 ‘유 퀴즈’는 기획의도의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기 위해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이에 다양한 직업군의 자기님들을 시청자에게 선보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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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매회 새로운 주제에 맞는 게스트 섭외의 어려움 탓인지 1회 1연예인 출연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은 이전 시즌 대비 좋아졌지만 시즌1부터 지켜봐온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의 이웃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사랑받았던 ‘유 퀴즈’가 홍보의 장이 되어간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설정이나 작위적인 연출없이 만들어지던 토크의 편안함이 지워진 ‘유 퀴즈’는 ‘사람 여행’이라는 기획의도마저 희미해지고 있다. 특히 다음주 방송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출연한다. 이미 ‘유 퀴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은 물론이고 SNS에도 부정적인 글들이 적잖게 올라오고 있다. 

특정 정치인의 출연이라서가 아니다.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가 중요한 이유는 방향성 때문이다.  프로그램 취지에 맞지 않는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이 과연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 생각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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