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R&B 가수 뮤지크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가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초대형 흑인음악 페스티벌 '2016 서울 소울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다. 미국 뿐 아니라 국내 알앤비 팬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뮤지크는 지난 4월 15일 정규 음반 'Life On Earth'을 발매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뜨거운 8월 내한을 앞둔 뮤지크 소울차일드를 서면 인터뷰로 먼저 만났다.

 

◆ 'Life On Earth' 뮤지크 소울차일드만의 네오팝 귀환

워너뮤직 제공

'Life On Earth'은 3년만의 신보이자 5년만의 정규앨범이다. 뮤지크만의 감미롭고 따스한 목소리는 그대로지만, 3년의 시간 동안 축적해 더욱 풍부해진 메시지를 음악에 담아냈다.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들려주고픈 음악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목적을 갖고 있다.

"나는 나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 가능하다면 내 음악을 통해 사랑에 대해 배우고 한번 더 생각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다. 이전 앨범들과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인생과 사랑, 늘 다뤄온 것에 집중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중요한 건 내가 지금 여기 있고 사람들에게 계속 더 좋은 음악을 들려줄 준비가 되었다는 게 아닐까? 그러니 지켜봐달라"

 

네오팝 장르의 음악과 함께 데뷔했지만, 다른 장르의 음악 역시 다양하게 섭렵해왔다. 그러나 이번 신곡 'I do'는 초창기 뮤지크가 선보였던 소울 그루브와 특유의 매혹적인 보컬을 다시 담아냈다. 신뢰 높은 동료와 함께 작업했기 때문에, 이번 음악은 더욱 자신있다.

"이번 앨범은 네오소울 보다는… 힙합 소울이라고 하는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알다시피 나는 음악으로 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했을 뿐이다. 더군다나 나와 오랜 시간 나와 함께 작업한 프로듀서 워린 캠벨(Warryn Campbell)이 함께 골랐다. 많은 곡들이 있었지만, 선곡과정은 간단했다. 그냥 듣기에 좋은 노래들을 골랐다"

 

◆ 내 음악이 설명하는 '사랑', 그리고 '나'

워너뮤직 제공

2000년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은 데뷔앨범 'Aijuswanaseing'으로 팝 씬에 등장해 네오 소울계의 떠오르는 별이 됐다. 그 이후로는 자신의 음악에 힙합 클럽튠을 도입하기도 하고, 레게와 소울을 결합해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늘상 반응이 좋은 건 아니었다.

"언제부턴가 곡을 만들고 앨범을 완성해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것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언제나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 단지 나는 항상 최선을 다해 작품 작업에 전념할 뿐이다"

지금까지 음악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음악이 스스로에게 의미하는 바 때문이었다.

"음악(노래)은 삶에 대한, 인류에 대한 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다. 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성장하고 배우며 나와 내 삶 주변에 일어나는 것들을 조금 더 잘 알게 해주기도 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해준다. 돈을 뜻하기도 한다. 음악으로 나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도 있다. 음악을 통해 무엇을 이룬다기보다는, 음악이 내 존재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 열정적인 관객들, 언제나 오고팠던 한국

워너뮤직 제공

뮤지크 소울차일드는 지난 2012년에 첫 단독 내한공연을 해 전석 매진시키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 다음 해인 2013년엔 블랙뮤직(흑인음악) 페스티벌 '리얼 뮤직 페스티벌 더 블랙(Real Music Festival The BLACK'으로 또 한번 내한했으나, 2014년에는 예정됐던 단독 내한공연은 스케줄 문제로 취소돼 국내 팬들을 실망시켰다. 

"두번이나 한국을 방문했는데, 확실히 한국 팬들은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음악을 진정 즐길 줄 아는 관객들과 케미스트리를 느꼈다. 항상 환영받는 느낌이라 늘 다시 찾고 싶었다. 첫 내한 때, 케이팝 가수 박재범과 함께 무대에 섰었는데 당시 관객들의 반응이 엄청났던 기억이 난다. 케이팝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차츰 알아가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케이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

3년만에 밟는 한국 땅이다. 서울의 하늘을 자신만의 소울 뮤직으로 가득 채울 생각에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

"서울 소울 페스티벌에서 소울 및 리듬 앤드 블루스 그리고 힙합 음악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러 아티스트들은 물론 한국 뮤지션들도 함께 공연장에 선다고 들었다. 서울에서 멋진 공연을 펼치게 되어 무척 기쁘고 기대된다. 한국의 많은 팬들을 만날 수 있는 무대에 초대되어 영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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