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병역특례를 두고 찬반 여론이 치열하게 들끓고 있다. 

현행 병역특례법상에 따르면 BTS 멤버들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우선 1992년생인 진을 시작으로 슈가, RM, 제이홉 순이다. 

현재 대중예술인을 예술 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 중에 있다. 지난해 8월 발의된 병역법 개정안은 대중가요 역사상 기념비적인 성과를 낸 BTS를 시발점으로 사회 안팎의 화두로 떠올랐다. 

하지만 기존의 예술·체육요원 기준과 달리 대중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병역특례 기준이 모호한 상태다. 예술요원의 경우 병무청에서 지정한 국제 예술 대회 2위 이상의 성적, 병무청에서 지정한 국내 예술 대회 1위 성적, 중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을 5년 이상 이수한 자가 편입 대상자다. 

체육요원의 경우 대한민국 선수단에 가입한 남성이 올림픽 3위 이상의 성적, 아시안게임 1위 이상의 성적을 내야 편입 대상자가 된다. 

반면 대중예술 병역특례 기준을 따져보면 ‘국제 대회’의 기준이 애매하다. 유력하게 언급되는 빌보드 차트는 인터넷 음원 다운로드 횟수, 미국 내 라디오 방송 청취자 수, 온디맨드 음원 다운로드 횟수, 유튜브 조회수 등이 반영된다. 문제는 빌보드가 국제적인 파급력이 있을지언정, 엄밀히 따지면 미국 리스너들을 기반으로 한 차트라는 점이다. 

사진=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
사진=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

물론 BTS의 국제적인 위상이나 대중음악사에 남긴 기념비적인 족적이 화려하지만 그 기반이 영리 목적이라는 것도 지적된다. 국위선양은 영리 목적의 성공에 따른 부수적인 산물이라는 게 BTS 병역특례를 반대하는 입장의 목소리다. 

이 가운데 리서치 전문 기업 미디어리얼리서치코리아가 지난 15일부터 26일까지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인남녀 패널 5,039명을 대상으로 ‘방탄소년단(BTS) 병역 특례 이슈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에 대해 응답자의 36.0%가 ‘일반인들과 달리 한류 인기에 따라 병역 기준을 나누는 것 자체가 불공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34.6%는 ‘국격을 올린 사람들에게 주는 국가 차원의 대접’이라는 응답을 나타냈다.

한편 이진형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총괄(CCO)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티스트의 병역에 대한 논의가 이번 국회에서 정리됐으면 좋겠다”며 “최근 병역 제도가 변하고 있고 언제 바뀔지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어 아티스트가 힘들어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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