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빈센조’에서 미워할 수 없는 빌런 장한서를 연기한 배우 곽동연이 이번에는 ‘괴이’에서 트러블 메이커 곽용주로 돌아왔다. 이른바 ‘연니버스'에 합류하게 된 곽동연은 “제 이름이 곽동연이라, 연니버스에 합류할만한 인재로서의 자격요건이 충족된 거 같아요(웃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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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가님이 집필을 다 마치신 다음에 캐스팅 되고 작업을 했기 때문에 많은 소통을 하진 않았지만 용주라는 인물을 애정하고 아끼신다는 말을 들었어요. 감독님의 전작을 재미있게 봤어서 굉장히 기분 좋게 작업한 거 같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양군청에 갇힌 사람들은 이상 현상의 원인이 귀불인 것을 모른 채 닥쳐오는 상황에 대응해 나갔다. 이 중에서도 용주는 방어 그 이상의 공격성으로 타인에게 폭력을 가하며 더 큰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는 인물. 곽동연은 진양군청에 있는 인물들 중 가장 나쁜 인물을 꼽아달라는 말에 군수 종수(박호산)를 꼽았다.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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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보는 시각에 가장 나쁜 사람은 바뀔 수 있을 거 같아요. 꼭 한 명을 꼽자면 개인적으로 군수 종수가 가장 악인이지 않았나 싶어요. 어른이자, 이런 위기 상황의 책임자지만 본인의 안위만 생각하잖아요. 나이나 사회적 배경을 생각했을때 군수 아저씨가 나쁘지 않나 싶어요”

곽동연의 말처럼 보는 시각에 따라 보다 풍성한 인물의 군상을 마주할 수 있는 ‘괴이’. 그가 작품에 끌린 요소 중 하나는 오컬트로 시작해 재난 영화처럼 번져가는 다양한 요소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오컬트 장르 ‘사바하’ ‘곡성’ ‘지옥’ 같은 장르를 굉장히 좋아하고, 관심이 있었어요. 저희 작품은 판타지적인 요소지만 그런 일이 벌어졌을때 실제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까를 상상하고 접근했다는 게 재밌는 지점이었던 거 같아요.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시작했지만 사람들이 놓여진 상황은 재난영화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도 해서 매력적이었어요”

사진=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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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중심에 있던 용주는 귀불로 인해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하지만 극성이 워낙 강한 캐릭터라 혹시 살아있지는 않을까라는 상상들도 꼬리를 물었다. 곽동연 역시 “작품의 토대에 깔려있는 초자연적인 설정으로 미루어 봤을 때는 귀불에 있던 악귀가 빠져 나와서 용주한테 빙의를 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혼자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라고 전했다.

“하지만 악인의 처참한 최후로서 용주의 엔딩에 만족하는 편이에요. 더 많은 시간을 갖고, 개개인의 인물에 대해 조명하는 작품이라면 용주의 이야기라는 부분도 나올 수 있었겠죠. 그렇지만 ‘괴이'는 이 재난에 반응하는 인간 군상에 좀 더 집중한 작품이다 보니 용주의 이야기가 드러나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은 없어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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