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웹툰이나 웹소설의 지식재산권을 활용,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 흥행에 성공한 ‘옷소매 붉은 끝동’, ‘사내맞선’, ‘지금 우리 학교는’ 모두 이 같은 예에 속한다.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안나라수마나라’는 오늘(6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해외에서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의 리메이크도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미국 CWTV ‘제인 더 버진’이 임수향·성훈 주연의 ‘우리는 오늘부터’로 재탄생해 9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스페인에서 만들어져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종이의 집’을 한국판 리메이크로 오는 6월 선보인다.

이미 성공한 원작이 있다는 건 장단점이 확실하다. 우선 화제성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공적인 각색으로 흥행에 성공하면 원작과 상호간 윈-윈도 가능하다.

하지만 매체간 각색이나, 문화적 배경이 다른 국가간 각색은 그만큼 위험도도 높다. ‘안나라수마나라’의 원작자인 하일권 작가의 경우 스토리텔러로서도 호평을 받지만, 작가 고유의 작화와 연출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 높다. 이미 ‘구르미 그린 달빛’, ‘이태원 클라쓰’의 흥행을 이끈 김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긴 했지만 시청자들이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원작 특유의 정서를 그대로 살려낼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는 오늘부터’ 원작인 ‘제인 더 버진’은 시즌1이 2014년에 방송된 작품이다.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작품이지만, 몇년사이 젠더 문제에 대한 시청자들의 감수성이 예민해졌다. 물론 로컬라이징 과정에서 제작진 역시 충분히 고민을 했을테지만 때로는 너무 쿨해서 당황스럽다는 미드 특유의 정서를 어떻게 시청자들에게 설득시킬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6월에는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이 공개된다. 넷플릭스를 통해 이미 국내 시청자들도 원작을 익히 알고 있는 작품이다. 앞서 공개된 스틸에서는 원작에서 달리 가면을 대체할 강도단의 하회탈이 담겼다. 원작의 정서를 그대로 따라가길 기대하는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특히 넷플릭스를 통해 스페인 원작 ‘종이의 집’과 한국에서 리메이크 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을 전세계 시청자들이 동시에 볼 수 있기에 캐스팅부터 스틸까지 매번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미 배경이나 주어진 상황이 한국판 제작을 위해 다소 수정이 이루어진 가운데 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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