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국내에선 흔치 않은 살인사건이 만천하에 알려졌습니다.

자신을 6개월 동안 스토킹한 남자를 흉기살해한 사건인데요.

용의자 A씨는 15일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불러 의자에 결박한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01&aid=0008125065&date=20160118&type=1&rankingSeq=1&rankingSection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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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B씨에게 ‘묶여 있어도 괜찮다면 집에 들어오게 해주겠다’고 한 뒤 ‘알았다’며 집에 들어온 B씨를 식탁의자에 묶었다”는 대목에서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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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미국 에드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여자 하드보일드의 귀재’라 불리는 기리노 나쓰오의 히트작이기도 합니다.

심야 도시락 공장에 다시는 주인공 마사코를 중심으로, 남편을 살해한 동료를 도와 완전범죄를 시도하는 1권과 마사코를 좇는 야쿠자(사다케)의 추격전이 펼쳐지는 2권으로 나뉩니다.

여자가 주도하는 살인이라는 첫인상도 이 책을 떠올린 이유이겠지만 그보다 스토킹이 부르는 참극이 생생하게 그려진 때문입니다.

마사코에 대한 증오에 불타던 사다케는 자신을 쫓아다니는 이웃집 여자가 성가십니다. 어느 날 그녀를 집에 불러들여 공기놀이하듯 장난치다가 눈 깜짝할 사이에 ‘처치’합니다. 상대가 ‘내가 왜 죽지?’ 라는 의문을 품을 새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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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망이 죄가 되는 유일한 범죄가 스토킹일 겁니다.

때로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말은 가장 불행한 자백입니다.

에디터 안은영 eve@slist.kr (작가,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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