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득하기 힘든 점수 산출 방식으로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은 ‘뮤직뱅크’의 스탭이 꼬였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는 르세라핌 ‘피어리스’, 임영웅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1위 후보로 올랐다.

사진=KBS 2TV '뮤직뱅크'
사진=KBS 2TV '뮤직뱅크'

임영웅은 음반 점수, 디지털 음원 점수에서 크게 앞섰다. 하지만 방송 횟수 점수와 소셜 미디어 점수에서 르세라핌이 앞서며 1위 트로피를 가져갔다. 문제가 된 건 르세라핌이 무려 5348점을 획득한 방송 횟수 점수에서 임영웅은 0점을 기록하며 시작됐다.

이를 두고 뚜렷한 점수 산정 기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된 것. 이에 ‘뮤직뱅크’ 한동규 CP는 홈페이지에 공지된 바와 마찬가지로 순위는 디지털음원(60%)+방송 횟수(20%)+시청자 선호도(10%)+음반(5%)+소셜미디어(5%)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또 문제가 된 13일 방송의 순위 집계에 반영된 기간은 5월 2일부터 5월 8일까지라며 “해당 기간에 집계 대상인 KBS TV, 라디오, 디지털 콘텐츠에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방송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사진=물고기뮤직
사진=물고기뮤직

르세라핌은 KBS 콘텐츠와 방송에 출연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것. 하지만 이같은 해명은 곧 팬들의 반박으로 이어졌다. 팬들은 한 CP가 언급한 순위 집계 기간에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KBS 쿨FM '설레는 밤, 박소현입니다', KBS 2Radio '임백천의 백 뮤직', KBS 해피FM '김혜영과 함께' 등 다수의 KBS라디오에서 선곡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뮤직뱅크’ 제작진은 지난 19일, 방송 점수에 들어가는 라디오 부문이 KBS 쿨FM 7개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한다는 해명을 냈다. 임영웅의 노래가 선곡된 KBS 라디오 방송이 집계 기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해당 프로그램이 집계에 이용되는 기준이 어떻게 성립되는지에 팬들의 원성은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KBS 방송 횟수 ‘뮤직뱅크’ 순위에 반영되는 것은 결국 음원이나 음반이 아닌 KBS에 대한 충성도나 기여도를 반영하는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영웅 사태 이전에도 ‘뮤직뱅크’ 순위 선정 방식에 대한 지적을 늘 있어왔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에게 보다 유리한 방식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시청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의 ‘뮤직뱅크’ 순위 선정 방식은 2월 개편때부터 꾸준히 K-POP 팬들의 불만을 야기해왔다.

납득할 수 없는 1위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적어도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은 가수가 당혹감을 느끼는 사태가 없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점수 산정 방식은 개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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