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뮤지컬 작곡가 중 한명이다. 지난 2004년 한국에서 뮤지컬 '지캘 앤 하이드' 초연이 성공을 거뒀고 그 이후 많은 작품을 작곡하면서 한국 뮤지컬계가 급격하게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사진=싱글리스트DB

프랭크 와일드혼은 싱글리스트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 관객들이 제 음악을 사랑해주는 것에 감사한 마음만 있다. 그래서 겸손해지기도 하고 관객들이 매일 제 공연을 본다고 생각하면 인생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음악교육을 정식으로 받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사랑받는 현재의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다가올 2024년 '지캘 앤 하이드' 20주년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그 생각을 하면 뭉클하다. 제가 꿈꿔왔던 것 이상이다. 플로리다 해변가에서 17살 때쯤 안전요원으로 있었던 적이 있다. 당시 어린 청년이 지금 이렇게 될지 어떻게 알았을까. 누가 이 꿈에서 나를 깨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한국과 뮤지컬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그는 "아버지가 한국 전쟁 참전용사였다. 제가 어렸을 때 한국이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가 듣고 자랐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국에 대한 교감은 없어서 이해를 못했다. 직접 겪어보니 에너지가 넘치고 영감을 얻을 때가 많다"며 한국에서 받은 좋은 인상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사진=싱글리스트DB

그가 한국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 지도 벌써 18년이 지났다. 그 사이 한국 뮤지컬의 산업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이 달라졌다. 현장에서 이러한 변화를 직접 맞이한 그의 생각을 어떨까.

그는 먼저 한국 배우들의 실력에 대해 칭찬했다. 그는 "한국인들이 가지는 음악성, 예술성이 뛰어나다. 세대를 거치더라도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재미있는 것은 전 세계 분들이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들이 빠르게 성장한 나라인 것 같다. 동시에 업계 자체로 보면 젊다. 연출, 안무, 의상, 세트 디자인 등 18년 동안 얼마나 세련됐는지 모른다.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오필영 디자이너는 아마도 전 세계 어디에 보내놔도 잘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분들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잘 몰라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싱글리스트DB
사진=싱글리스트DB

프랭크 와일드혼은 18년 전에는 프로듀서들이 훨씬 더 많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진실하지 못한 분들은 사라지고 최고의 분들만 남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업계는 젊어지고 스타일에 대한 연구도 많이 이루어지면서 젊고 에너지 넘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라이선스가 강한 한국 뮤지컬 시장 특성에 대한 그의 생각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뉴욕에서 히트하는 작품을 보면 그 공연들도 해외로 수출한다고 다 성공하는 작품이 아니다. 뉴욕도 뉴욕화가 많이 되었다. 한국에 있는 영리한 분들도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 수출을 해보자고 생각하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 창작되어 다른 곳으로 수출하는 것을 많이 접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장담하건데 한국에서 창작한 작품이 뉴욕에서 공연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면서 기대감을 나타냈다.

②에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