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프랭크 와일드혼의 한국 배우들과 뮤지컬 업계에 대해서 폭넓은 시각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함께 작업한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 뮤지컬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사진=최은희 기자
사진=최은희 기자

그는 '웃는 남자' 이외의 작품에서 함께한 옥주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옥주현이 '마타하리' 마지막 4분에 보여준 모습은 손에 꼽힐 정도로 잘한다. 그렇게 힘차고 우아하게 영혼을 다 담아서 해석하는게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수에 대해서는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 같다. 그렇게 노래를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김준수를 위해 작곡하는 것을 좋아한다. 모든 훌륭한 배우들도 다 그렇지만 김준수도 살살한다는 것을 모른다. 아름다운 전사로서의 영혼이 있다. 김준수를 미국으로 데려가 흑인 배우들과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 뮤지컬은 창작이 약하고 라이선스가 강한 시장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 뮤지컬이 해외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까. 최근 K콘텐츠가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데 한국만의 콘텐츠와 젊은 관객층이 뭉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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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와일드혼은 "방탄소년단 뷔가 '지킬 앤 하이드' 작품을 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소문을 많이 내줘서 함께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면서 웃어보인 뒤 "현재 내가 공연하는 작품의 배경은 대부분 유럽이고 '데스노트'의 경우에는 일본 만화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예전에 한국의 시대극을 작곡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그때 전통 음악을 연구한 적이 있다. 당시에 함께하지는 못했는데 한국 문화가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아졌다. 넷플릭스를 보면 한국 문화만 나오는 채널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뮤지컬 업계가 젊다. 계속 성장하면서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마음에 드는 것은 관객들이 어리다는 것이다. 제가 아는 모든 나라들 통틀어서 이렇게 관객이 젊으면서 열정이 강한 분들이 없다. 한국의 독특한 문화다"라면서 젊은 관객층이 뮤지컬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싱글리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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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스러운 이야기지만 세계적으로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종이 한 장 차이지만 '오징어 게임', '기생충' 등은 그것을 찾아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국에 애정이 많은만큼 앞으로도 한국 뮤지컬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참여할 생각이다. 

프랭크 와일드혼은 "한국에 재능 넘치는 배우들에게 큰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 가수는 전 세계적으로 홍보할 수 있지만 뮤지컬은 직접 봐야하는 장르이다. 만약 거론됐던 배우들이 해외로 공연을 하러 떠나면 한국에서 많이 못 봤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딜레마가 있지만 분명히 이런 어려움들을 극복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당분간은 하와이로 돌아가서 삶을 즐기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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