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방송 2회만에 시청률이 2배로 뛰어올랐다. 기시청자들이 자발적으로 ‘영업’에 나설 정도로 이미 높은 충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

‘스토브리그’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연모’ 연타석 흥행 홈런에 성공한 박은빈이 주연을 맡았다. 다만 시청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지 않은 ENA채널에서 방송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방송 2회만에 ‘재미있으면 본다’는 공식을 입증하며 전국 1.8%, 수도권 2.0%를 기록, 분당 최고 2.7%(AGB 닐슨, 유료가구 기준)를 달성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어 접근성도 나쁘지 않다. 이대로 입소문을 타면 시청률은 물론, 해외 시청자들 유입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자폐스펙트럼을 가진 주인공의 특수성을 강조하기 보다 앞에 놓인 상황을 헤쳐가는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주변 인물들 역시 갈등을 조장하기 위한 악인보다는 크게 착하지도, 그렇다고 크게 나쁘지도 않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

인물들간 관계성도 전포인트 중 하나다. 우영우를 강하게 키운 아빠 우광호(전배수), 편견으로 시작했지만 누구보다 열린 태도를 보여주는 정명석(강기영), 그리고 우영우의 지난한 향유고래 이야기도 기꺼이 들어주는 이준호(강태오) 등이 큰 서사 속에서 잔가지처럼 뻗어 있다.

우영우라는 인물을 사랑스럽게 표현하면서도, 법정이라는 공간이나 주요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일반인과는 다른 그의 시선을 유려하게 표현해낸 박은빈의 연기력도 한 몫을 한다. 억지 감동을 조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사건을 진행해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굿닥터’의 흥행을 떠올리게 한다. 자폐증 및 서번트 증후군이었던 주인공이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굿닥터’는 국내 흥행은 물론, 미국과 일본에서 리메이크 됐다. 미국 리메이크 버전은 시즌6까지 제작이 확정됐을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뜨겁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수~목요일 밤 9시 ENA채널에서 방영되며, seezn(시즌)과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공개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