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마의 시청률 10%를 돌파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무려 13.9%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외에도 올해 상반기에는 드라마가 강조된 작품들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각각 최고 시청률 14.6%, 6.7%를 기록한 ‘우리들의 블루스’ ‘나의 해방일지’ 등 이른바 ‘체감할 수 있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한 작품들이 그 예다.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OTT 시리즈들이 연이어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공개하며 TV드라마 시장은 보폭을 맞추기 위해 발버둥쳐 왔다. 모든 기획이 그렇다고 할 순 없지만 기본적으로 ‘글로벌 OTT 판매’를 전제로 드라마를 제작했다.

이런 이유로 배우 캐스팅부터 소재, 장르까지 장르물 쪽으로 지나치게 판이 기울었다.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애초에 될 것 같은 그림만 그리고 자본을 쏟아붓다 보니 드라마 규모만 나날이 커졌다.

원천 IP 개발을 명분으로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의 작품이 많아진 것도 마찬가지다. 산업적인 측면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방법이라지만 제작 편수대비 흥행작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방영이나 공개를 앞둔 텐트폴 드라마들 리스트만 봐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른바 네임드 배우, 네임드 제작진에 멀티 캐스팅 작품도 다수 있다. 흥행 공식을 끼워넣은 작품들이지만 결국 시청률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따라온다.

이와 비교했을 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변종’에 가깝다. ‘우리들의 블루스'만 하더라도 기라성 같은 배우에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라는 화제성이 있었고, ‘나의 해방일지’ 역시 ‘또!오해영’ ’나의 아저씨’ 흥행에 성공한 박해영 작가의 작품이었다.

영화 ‘증인’ 문지인 작가와 ‘낭만닥터 김사부’ ‘배가본드’을 연출한 유인식 감독이 합심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초반부터 주목받는 작품은 아니였다. 이미 연이은 흥행작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박은빈이 주연을 맡았지만 소수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데다 채널 인지도도 낮았기 때문.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그럼에도 재미있으면 본다는 드라마의 법칙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자폐인, 혹은 사회의 약자에 대한 시선에 대한 온도차가 국가별로 문화적 특수성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드라마가 품고 있는 진정성은 해외 시청자들의 마음도 움직였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추려는 노력도 좋지만 한국 시청자를 위한, 그리고 진정성 있는 드라마가 결과적으로 세계적으로도 사랑받는 작품이 됐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2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TV시리즈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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