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크로스오버 남성그룹 포레스텔라와 라포엠이 진검승부를 펼쳤다.

포레스텔라 '배드 로맨스'
포레스텔라 '배드 로맨스'

JTBC '팬텀싱어' 시즌2와 3 우승자인 두 팀은 23일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 2022 상반기 왕중왕전' 2부 마지막 경연자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등장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먼저 등장한 라포엠(박기훈·유채훈·정민성·최성훈)은 대곡으로 꼽히는 윤복희의 '여러분'을 선택, 라포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왕중왕전에 걸맞게 웅장한 편곡으로 압도했고, 아역 배우들과 시니어 합창단까지 동원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무대를 완성시켰다.

라포엠은 '팬텀싱어'가 배출한 팀들 가운데 성악적 하모니가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톤이 다른 투 테너(유채훈-박기훈), 바리톤(정민성), 소프라노 음역대의 카운터테너(최성훈)의 성부 조화가 탁월해 '성악 어벤져스'로 불리곤 한다.

라포엠 '여러분'
라포엠 '여러분'

라포엠은 이번 무대에서 클래식의 정통성을 십분 느끼게 하면서도 품격과 웅장함, 정교함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세대 통합'이란 메시지도 현 시기에 적절하단 느낌이었다. 이 정도 레벨이면 우승은 당연했다.

하지만 포레스텔라라는 '변칙 공격수'를 맞닥뜨려야 했다. 이들은 팝스타 레이디 가가의 히트 댄스곡 'Bad Romance(배드 로맨스)'를 선곡해 현대무용과 보깅댄스를 조합한 강렬하고 치명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테너 조민규-베이스 고우림이란 두 성악가를 중심으로 뮤지컬배우 배두훈, 고음역대에 특화된 싱어 강형호 구성의 포레스텔라는 늘 실험과 파격의 무대를 꾸며왔다. 기존 크로스오버 그룹과 다른 선곡과 무대 구성으로 대중의 환호를 사왔다. 

이번 역시 댄서블한 노래와 화려한 퍼포먼스가 눈과 귀를 사로잡았더, 특히 이날의 수훈갑인 고우림의 묵직한 저음이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한층 높이며 양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한 4인 4색 하모니와 강렬한 에너지가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실력의 차이라기보다 개취(개인의 취향)이 승패를 가른 무대였다. 하지만 상당수 대중이나 리스너들이 안정적인 전형성보다 실험적인 무대에서 신선도 지수를 더욱 느낌을 재확인시켜준 무대임은 분명해 보인다.  

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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