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힐링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대중적으로 성공했다고 해서 드라마를 바라보는 시선이 마냥 편할 수는 없다. 일부 자폐 아동 보호자들은 드라마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될 자폐스펙트럼 또다른 편견을 우려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게재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유튜버나 온라인상에서 ‘우영우'를 흉내내는 모습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희화화시키는 것 거센 질타를 받고 있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진 작품이라도 최근에는 이런 비판과 논란을 완전히 피해가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둘러싼 논쟁은 건강한 편에 속한다. 특수한 환경에 있는 주인공과 그 주변 상황을 콘텐츠로 어떻게 소비하고,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사회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콘텐츠의 본질을 흐리는 논란도 적지 않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개봉도 전에 사전정보만으로 논쟁거리가 됐다. 기혼자인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낀다는 설정만으로 일부에서 ‘불륜 미화'라는 주장을 펼쳤다.

‘헤어질 결심’은 불륜을 미화하거나 아름답게 묘사하지 않는다. PC(폴리티컬 커렉니스)를 절대적인 신념으로 받아들이는 일부 네티즌이나 커뮤니티에서 콘텐츠에 대한 다각적인 접근을 무시한 채 한가지 키워드에 집중한 탓에 이런 오해를 샀다. 그러나 개봉 후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흥행 뒷심을 발휘 중에 있다.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이효리의 발언이 남초 커뮤니티로부터 ‘불편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홍현희의 선물을 받은 이효리가 질 세정제인지 반문한 것이, 지상파 방송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여성용품에 대한 발언이 어째서 불편한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박이 나온다.

물론 이런 논란이 하루이틀은 아니다. 박해영 작가의 ‘나의 아저씨’는 첫 방송도 전에 남녀 주인공의 나이 차이를 두고 머리채를 잡혔다. 그러나 공개 뒤에는 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남기며 호평을 받으며 연일 시청률이 상승했다.

애초에 모두를 만족 시킬 수 있는 콘텐츠는 없다. 여러가지 논쟁이 파생되는 건 한편으로 건강한 콘텐츠 소비 방식일 수 있다. 하지만 작품 자체의 의도와 설정을 무시한 채 오직 보고싶은 것만 보고, 듣고싶은 것만 보는 사회라면 우리는 세계적인 ‘K드라마’ ‘K콘텐츠’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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