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 ‘사계 2050 – 잃어버린 계절’이 9월 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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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 2050'은 기후변화 시나리오(RCP 8.5)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2050년 미래 버전의 비발디 사계를 연주하는 프로젝트로, 클래식 음악을 통해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변화할 2050년 서울의 사계를 연주하는 이 파격적인 프로젝트는 작년에 국내 초연된 후 올해 다시 무대에 오르며, 미래 세대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이 솔리스트를,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악장 웨인 린이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는다.

예술과 음악은 자연을 담고, 사람이 살아가는 모양새를 담으면서 종국에는 그 모습을 닮는다. 1725년, 비발디(Antonio Vivaldi, 1678~1741)는 '사계(The Four Seasons)'를 작곡하면서 이탈리아의 자연을 악보로 옮겨 놓았다. 그 속에서 우리는 사계절의 변화와 거기에 흥을 맞춰 숨 쉬는 사람들의 모습을 읽었다. 그렇다면 2050년, 우리의 사계절은 어떤 모습일까.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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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디지털 디자인 혁신기업 AKQA는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그 변화를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시도했다. 모나쉬(Monash) 기후 변화 커뮤니케이션 연구 허브와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손을 잡고 60년간의 기상 관측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 기후 변화 시나리오 ‘RCP 8.5’를 인공지능(AI)에 결합시켰다. 이것을 작곡가 휴 크로스웨이트(Hugh Crosthwaite)가 비발디의 '사계'에 적용해서 2050년의 사계로 재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6개 대륙의 14개 도시의 버전으로 변주되어 울려 퍼졌고, 2021년 11월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하이라이트 버전이 상영되어 전세계에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경종을 울렸다.

뮤직앤아트컴퍼니는 아시아 최초로 AKQA와 협업하여 지난해 10월 롯데콘서트홀에서 2050년 서울의 사계를 연주하는 첫 무대를 가졌다. 올해는 한 발 더 나아가 작품 ‘사계 2050’이 함축하고 있는 과학적·음악적 언어를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콘서트 가이드를 함께 구성했다.

사진=뮤직앤아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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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음악, 소네트와 시, 나레이터와 연주자들의 모놀로그와 다이얼로그, 그 외 다양한 퍼포먼스의 조화를 통해 비발디가 작곡한 1725년의 사계와 2050년 서울의 사계를 직접 보고 들으면서 그 변화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출하였다.

2050 버전의 악보에는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고스란히 음표로 새겨진다. 그래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전세계의 연주자들은 ‘이 곡의 진정한 작곡가는 인류 모두’라는 말을 내놓기도 했다. 이 공연 안에 우리의 머지않은 미래에 아름다운 사계절을 남겨 놓자고, 우리가 잃어버릴 계절을 지금부터 지켜나가자는 의지와 제안을 담았다.

이 음악은 숫자가 아니라 음표로 쓰인 기후변화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미래 전망 보고서이며, 이 연주회는 음악으로 호소하는 가장 강렬한 컨퍼런스 현장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 가능하며, TBS에서 프로젝트 준비 과정과 공연 실황을 촬영 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여 올해 연말에 방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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