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후반부로 접어들며 다소 아쉬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4일 방송된 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연출 유인식, 극본 문지원, 제작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12회 시청률은 전국 14.9% 수도권 16.3%(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분당 최고 17.8%를 기록했다.

올해 방송된 그 어떤 작품보다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이지만 중후반부에 접어들며 용두사미 드라마가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회 한바다가 변호를 맡게 되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우영우(박은빈)와 그 주변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여기에 각자의 위치에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우영우를 바라보는 이들의 다양한 시선과 생각이 크고 작은 갈등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에 드라마 초반 ‘서브아빠’라는 애칭을 얻은 정명석(강기영)을 비롯해 ‘봄날의 햇살’ 초수연(하윤경), ‘권모술수’ 권민우(주종혁) 등 다양한 캐릭터가 사랑 받을 수 있었다.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ENA채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하지만 9회부터 이준호(강태오)와 러브라인 서사의 비중이 커지면서 설렌다는 반응 만큼이나, 전개가 느슨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영우를 대하는 이준호의 섬세한 태도나 감정선은 좋지만 볼륨이 커지다 보니 다양한 인물 활용이 아쉬워졌다.

사건을 수임하고 해결해나가는 전개 방식도 회차가 반복되면서 진부해지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영우와 그 주변인물들의 성장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 없이 잔잔하게 느껴진다.

여기에 일반적인 드라마의 클리셰를 깼다며 호평을 받았던 태수미(진경)와 우영우의 관계성도 지적을 받았다. 지난 11회부터는 태수미가 권민우를 이용, 우영우를 한바다에서 퇴사시키려고 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전형적인 출생의 비밀 서사가 나오는 게 아니냐는 원성이 나왔다. 시청자들의 충성도와 애정도가 높다보니 여타 드라마보다 아쉬움도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 가운데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12회차가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며 다시 15%대에 다가서고 있다. 앞으로 4회를 남겨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결말까지 따뜻한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