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법원으로부터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결정을 끌어낸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27일 경북 칠곡을 찾았다.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전대표 페이스북
사진=이준석 국민의힘 전대표 페이스북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또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 점심은 칠성시장에 들러서 먹는다. 역시나 단골식당이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사태에 따른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글을 올린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경북 지역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며 지지세를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올려 자신의 칠곡 방문을 두고 '정치를 항상 게임처럼 바라본다'고 평론한 김병민 전 윤석열 대통령 선대본부 대변인의 발언 영상을 공유하며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추석을 앞두고 성묘 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하는군요. 우리 집안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정희용 의원)을 2022년에 저격하기 위해서 500년 전에 칠곡에 자리 잡았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비상식적인 이야기는 방송에서 그만 봤으면 좋겠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 사람이 TV에 나올 때 말세가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김 전 대변인을 직격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칠곡 방문을 두고 "비대위원장은 직무가 정지됐는데 비대위원들은 유지되는 것처럼 비치니까 여기에 대해서 한 방 쏘는 듯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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