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연일 국내외 유명 영화 속 대사를 인용해 국민의힘을 비판하고 있다.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 정지 가처분 인용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를 꾸리려고 하는데 대한 메타포 공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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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지난 28일 밤 페이스북에 "오늘은 아니에요! 오늘 우리는 싸운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최후의 결전 '모란논 전투'의 한 장면을 링크했다.

이 영상에서 악의 세력 '사우론'에 맞서는 지도자 인간 '아라고른'은 결전에 앞서 "언젠가는 인간들의 용기가 무너지고 친구를 버리고 동맹이 깨질 날이 올지도 모른다. 늑대들의 시간이 오고 우리의 방패가 무너지고 인간의 시대가 종말을 맞이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면서 "하지만 그게 오늘은 아니다. 오늘 우리는 싸운다"라며 전의를 다진다.

31일엔 관객 7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몰이 중인 '한산: 용의 출현'(감독 김한민) 속 "결국 의(義)와 불의(不義)의 싸움이 되어간다"는 대사를 인용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저들이 넘지 못하는 분노한 당심의 성을 쌓으려고 한다. 당원 가입으로 힘을 보태달라"고 이렇게 말한 뒤 당원 가입 링크를 올렸다.

국민의힘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새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에 재차 의견을 모으고 비대위 전환 요건을 정비하는 당헌 개정안을 추인한 상황을 비판하면서 지지자 결집을 통해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9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 8인의 직무집행과 비대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추가로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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