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한 시대를 풍미한 송진우, 구대성, 김용수, 임창용이 KBO리그 출범 40주년 기념 '레전드 40'에 선정됐다.

사진=K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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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KBO 사무국은 송진우를 포함해 선발과 마무리를 넘나들며 활약한 전천후 투수 4명을 레전드로 선정하며 '레전드 40' 명단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한화 이글스(전신 빙그레 이글스 포함)에서만 21시즌을 뛴 송진우는 신인 시절부터 상황에 따라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며 수많은 불멸의 기록을 작성했다.

1992시즌에는 19승과 25세이브 포인트(8구원승+17세이브)를 기록하며 KBO 리그 최초로 승리와 구원 부문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1999시즌에는 15승에 6세이브까지 거두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을 이끌었다.

2000시즌에는 해태 타이거즈를 상대로 사사구 3개만을 허용하며 KBO 리그 10번째이자 역대 최고령(34세 3개월 2일) 노히트노런을 작성했다.

'일본 킬러'로 불리는 구대성도 팀 선배 송진우와 함께 레전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성불패' 구대성은 선발과 마무리는 물론, 결정적 승부처 위주로 경기에 등판하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주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1996시즌에도 18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의 성적을 거둬 승리와 평균자책점, 승률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시즌 MVP를 차지했다.

1999시즌에는 정규시즌에서 55경기에 등판, 8승 9패 26세이브를 거두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1패 3세이브를 기록, 팀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MVP로 남았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선발로 출전해 총 155구로 완투승을 기록하며 한국 야구에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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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에서만 뛰며 KBO 리그 최초 투수 600경기 출장을 달성한 '노송' 김용수도 레전드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리그 역대 최고령 다승왕과 최고령 1천 탈삼진은 물론 KBO 리그 역대 최초 100승-200세이브를 달성했다.

김용수는 LG가 우승을 차지한 1990시즌과 1994시즌에 모두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해 LG의 유일한 한국시리즈 MVP로 남아있다.

KBO 리그 통산 760경기에 출장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한 임창용도 레전드에 선정됐다.

임창용은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50km를 뛰어넘는 빠른 직구를 던지며 1990년대 말 해태의 부동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다만 임창용은 전문가 투표와 팬 투표가 마무리된 지난 7월 말 상습 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아 레전드 자격에 논란을 야기했다.

이에 대해 KBO는 "임창용의 '레전드 40인' 선정과 관련해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이미 팬 투표와 전문가 평가가 완료된 이후에 판결이 선고됐다"며 "선수의 굴곡 또한 야구 역사의 일부이기에 순위와 평가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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