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부산콘서트가 몇 주 남지 않은 가운데 개최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고 있다. 콘서트 장소가 변경되더니 이번에는 예산문제로 시끌시끌하다. 이 과정에서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여러 입장문을 내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가장 큰 수혜를 보는 부산시는 뒤로 빠진 모습이다.

사진=하이브
사진=하이브

방탄소년단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되며 다양한 홍보 활동에 앞장섰다. 그중에서도 부산콘서트를 진행한다고 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다.

방탄소년단의 7인 완전체 무대를 볼 수 있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이자, 무료로 진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홍보활동에 임하는 진정성도 느낄 수 있었다.

이에 부산시는 해외 주요 인사와 가족 등 3500명 이상이 참석할 계획이며, 10만명의 관객이 운집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숙박 대란, 교통 인프라 문제 등이 발생하며 부산시가 콘서트 준비를 안일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일광 특설무대에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변경되면서 문제는 일단락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콘서트 비용에 대한 문제가 불거졌다. 방탄소년단은 무료로 공연을 진행한다고 하지만 무대를 꾸미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기업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더 시티 프로젝트 부대사업 등으로 충당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사진=하이브
사진=하이브

이에 하이브와 방탄소년단은 "국가 행사 참여에 있어 비용보다는 가치있는 결과에 집중해 왔다"고 밝히며 "정부, 지자체 및 유치위원회는 콘서트장 제공은 물론 제한된 예산 내에서도 재원 투입을 하여 이번 콘서트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고 계신다"고 말했다.  

같은날 산업통상자원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BTS 콘서트 협찬을 기업에 강제하거나 압박을 행사한 바 없다. 해당 콘서트는 BTS 소속사인 ㈜하이브 주관하에 개최되고, 여타 공연과 마찬가지로 공연 주관사인 하이브의 책임하에 비용조달 등 콘서트의 제반사항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다만, 기업의 해당 콘서트 협찬 여부는 하이브와 개별 기업간 협의를 통해 기업의 자율적 의사로 결정되는 것으로, 유치위원회는 이 과정에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다. 앞으로 유치위원회는 2030년 세계박람회가 반드시 대한민국, 부산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내년 11월 개최지 결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빅히트뮤직
사진=빅히트뮤직

방탄소년단이 비용보다는 가치에 집중해달라는 적극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산업부는 한발 뒤로 물러선 모습이다. 이번 콘서트를 치르고 나면 가장 수혜를 받는 것은 부산시나 정부라는 점에서 대처가 아쉽다.

콘서트를 통해 부산과 한국이 홍보되는 것은 물론 많은 경제효과도 쉽게 예상해 볼 수 있지만, 이미 전 세계에서 수많은 무대와 경험을 한 방탄소년단은 얻어가는 것이 많이 없다. 결국은 방탄소년단은 부산시를 도와주는 역할이지만 현재는 가장 최전선에서 모든 비난을 받아내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시의 미온적인 대처가 콘서트 개최과정 내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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