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버덕이 8년만에 다시 돌아온 가운데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가 자신의 작가로서의 행보와 러버덕에 대해 전했다.

사진=롯데물산
사진=롯데물산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동호에서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 오프닝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플로렌타인 호프만 작가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Q. 2014년 10월, 한국에서 러버덕을 처음 선보인지 8년 만에 러버덕 프로젝트 서울 2022가 진행됩니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러버덕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소감을 알려주세요.

A. 벌써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8년 전 러버덕을 진행하면서 저는 처음으로 한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러버덕을 환영하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러버덕을 다시 보여줄 수 있어 더 즐겁습니다. 2022년 돌아온 러버덕은 다시 세계와 한국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국의 다른 곳에도 러버덕이 방문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2014년 러버덕 프로젝트는 500만명 이상이 방문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올해 다시 러버덕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러버덕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러버덕을 좋아하고 작품을 보려고 직접 찾아오는지를 생각합니다. 이러한 관람객들의 사랑은 저에게 큰 행복을 선사하면서 동시에 작업의 방향성을 알려주고 저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어줍니다. 이번 러버덕의 귀환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희망의 메세지를 함께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Q. 2022년 러버덕 프로젝트가 갖는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A. 서울에 다시 돌아온 러버덕은 그 높이가 18m로 2014년 16.5m보다 조금 더 커졌습니다. 이와 함께 러버덕의 핼로윈 버전을 세계 최초로 공개합니다. 러버덕이 전시되는 시기가 핼로윈 시기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콘셉트의 러버덕 친구들이 나타났습니다. 레인보우덕, 해골덕, 드라큘라덕, 고스트덕 등이 롯데월드타워와 몰 곳곳에 전시됩니다. 호수에 떠 있는 거대한 러버덕과 함꼐 작은 러버덕들을 찾아본다면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롯데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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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적인 물건이나 친숙한 동물의 크기를 극대화한 작품으로 장소에 재미와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끊임없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작품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러버덕 프로젝트의 시작점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A. 젊은 시절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오래된 네덜란드 거장의 바다 풍경화를 보고 그 환상적인 분위기에 압도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화에 러버덕과 같은 동시대 오브제를 추가한다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러버덕의 형태를 스케치하기 시작해고 그림이 아닌 실제 장소에 설치하게 됐습니다.

Q. 20년이 지난 지금 러버덕은 여전히 저에게 영감을 주는 매개체 입니다. 저는 러버덕을 노란색 촉매제라고 부릅니다. 러버덕은 스르로 변화하거나 사용되지 않지만 주변 환경을 변화시키고 경험과 감정을 생성합니다. 

A. 러버덕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작품이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세계의 많은 곳을 볼 수 있게 해주는 행운의 친구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작아지는 세상 속에서 러버덕은 전 세계의 욕조를 떠다니면서 우리에게 다정하게 인사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러버덕을 만나는 순간 마치 어린아이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공유하게 됩니다.

Q. 런던 템스강에 설치한 하마, 4만 개의 비닐봉지로 만든 거대한 달팽이 등 플로렌타인 작가의 작품에서는 동화에서 볼 법한 상상 속 그림이 현실이 됩니다. 머릿 속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할 때 특별히 유의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A. 작품을 구상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작품의 크기와 받아들일 수 있는 포용력과 재료 그리고 표면입니다. 저는 인간을 작고 평등하게 만들기 위해 작품의 크기를 거대하게 키웁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작품을 볼 때 자신의 신체적 조건은 중요한 것이 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비닐봉지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비닐봉지와 같은 흔한 것들이 쓰다듬고 싶고 편안함을 느끼는 살아있는 피부가 되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입니다. 저는 항상 대량생산된 일상적인 소재를 찾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재로 작품을 구상했을 때 미학적으로뿐만 아니라 개념적으로도 새로운 작품이 탄생합니다. 적절한 소재와 적절한 형태가 만났을 때 여러 층위의 물질성을 부여하는 마법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사진=롯데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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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작품의 영감은 어디서 도출되나요?

A. 저는 일상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고자 합니다. 따분한 날이나 순간은 없습니다. 모든 작은 일에도 보석같은 기적이 숨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열고 집중하는 것이 이러한 작업을 하기 위한 저의 노력입니다.

Q. 이번 러버덕 프로젝트가 한국 국민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전하길 원하나요?

A. 다시 돌아오는 러버덕을 통해 행복과 즐거움이 전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지친 저와 여러분께 러버덕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힘찬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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