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에 이어서…

이해준은 주로 중소극장 뮤지컬에서 내공을 쌓으며 데뷔 10년을 앞두고는 대극장에도 입성하게 됐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평탄한 길은 아니었지만 그 과정에서 단단해졌다. 앞으로는 순탄한 여정이 펼쳐질 수 있을까.

사진=EM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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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여러 고난이 있었다. 그 때 마지막으로 도전했던 작품이 '킹키부츠'였다. 캐스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받은 피드백이 큰 자양분이 됐다.

그는 "배우를 계속해야 하나 기로에 있을 때 '킹키부츠' 찰리를 엄청 열심히 준비해서 오디션을 봤다. 비록 떨어졌지만 '이렇게 성실하게 준비해온 배우가 최근에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그냥 레슨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그 말을 듣고 지금 서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입시생 레슨하면서 돈도 잘 벌었고 안정적이어서 좋았다. 30대를 넘어가면서 다른 친구들과 다른 모습에 '이게 맞나'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오디션의 피드백 덕분에 꿈을 다시 키우게 됐다. 이후 '쓰릴미'에서 좋게 봐준 덕분에 2년 반이 넘게 계속해서 공연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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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은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성장했다.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과 행복을 알게 됐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면도 성숙해졌다. 실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마음가짐이 변하자 기회도 찾아왔다.

그는 최근 행보에 대해 "배우는 운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많이 하다보면 쌓아진 실력이 어느 순간 폭발하는 것 같다. 캐릭터마다 보일 수 있는 매력과 포텐을 터트릴 수 있는 부분이 달라서 최대한 작품을 선택할 때 제가 할 수 있는 것인지 과감하게 포기해야 되는지 생각한다. 도태되지 않게 연습실에서 야근하면서 준비했던 것이 어느 순간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준은 데뷔 10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서는 "앙상블부터 소극장, 중극장, 대극장까지 왔는데 우러러보는 선배님들과 같이 공연하는 것이 지금도 신기하다. 10년을 버티면 뭐든 된다고 하는데 어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하다보니 EMK라는 회사에도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EMK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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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준의 앞으로 10년은 어떨까. 그는 "배우로서 행복한 삶과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이 같이 있을 때 오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늘 평가받는 직업이라서 옆에 있는 사람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구나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 안에서 더 성장하는 배우가 있다. 저는 스스로 대기만성이라고 생각한다.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 중심을 지키면서 오래 배우생활을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데뷔 10년을 기념하여 팬들과의 만남도 생각 중이다. 내년에 제가 어떤 작품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함을 표현하는 자리가 많이 없어서 생각해보고 있다"고 전하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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