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이를 두고 호불호가 갈릴 건 예상했어요. 그것보다 인경이가 후반부 사건 해결 과정에 앞에 나서서 여러가지 일을 해나가는데 그것마저도 잘 못받아들이시면 어떻게 하지, 그러면 작품에 피해가 될 거 같아서 그런 걱정을 했어요. 인경이가 욕먹는 걸로 시무룩하거나 하지 않았어요. 너무 충분히 그럴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사진=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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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토일드라마 ‘작은 아씨들’이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남지현은 세자매 중에서도 자기 주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 맞다고 생각한 일은 어떻게든 이뤄내는 독불장군 캐릭터. 남들이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일에도 과감히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오인경을 두고 극초반 가장 이기적인 캐릭터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남지현은 캐릭터의 호불호보다 극 전체의 전개를 더 유의 깊게 살폈다.

“6~7부 까지는 서사 빌드업이 계속 돼 있었기 때문에 보시는 시청자 입장에서 ‘쟤넨 뭔가 하는데 성과는 안 나오고 당하기만 하네’ 하면서 답답함을 느끼시는 것도 솔직한 반응이었다고 생각해요. 6회 동안 공들여 쌓아온게 남은 6회 동안 미련없이 싹 다 풀어지잖아요. 하지만 그 덕분에 폭풍과 같은 속도감을 느끼시는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사진=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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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건의 시작점에 있는 비자금 700억을 둘러싸고 나타난 자매들의 뚜렷한 가치관 차이는 극 초반 갈등을 부추긴 원인이기도 했다. 본인에게 700억이 생기면 어떨 거 같냐는 말에 남지현은 “어떻게 그 돈이 생겼느냐가 중요할 거 같아요”라고 운을 뗐다.

“화영이가 인주한테 한 것처럼 700억을 남긴거면 못쓸 거 같아요. 얼마나 큰 돈인지 체감이 안되더라고요. 인주가 처음 돈을 받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내레이션이 나오잖아요. 정말 공감을 많이 했어요. 인주는 자기 꿈이 집이었기 때문에 그 꿈은 저랑 비슷한거 같아요(웃음). 제가 상상력이 풍부한 편은 아니여서 되게 현실적인 것까지 밖에 생각을 못하거든요. (700억으로) 뭘 하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집을 사서 꾸며보고 싶어요”

오인경은 세자매 중 가장 똑똑하지만,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현실의 냉정함을 마주한 인물이기도 하다. 가장 단단해 보이지만 알코올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오인경의 캐릭터가 얼마나 입체적인지 느낄 수 있다.

사진=매니지먼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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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인경이 쓰실때 어떤 생각으로 쓰셨는지,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걸 토대로 인경이를 구축을 하고 세부적으로 무언갈 어떻게 할지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감독님은 저희보다 대본을 뒤까지 알고 계시니까 이 신에서 이런걸 해도 될까요 하는 고민부터, 왜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는지까지 답을 시원하게 해주셨어요. 감독님은 정말 믿음직스러운 대장님이셨어요. 대본에 대해 궁금하거나 고민이 있는걸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 다 해결이 됐어요. 현장에서 감독님만큼 대본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는 분은 없구나 싶어서 현장에 가는게 불안감없이 너무 신이 났어요”

②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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