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로 15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가애도기간 중 예정됐던 공연 등이 연이어 취소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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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했다. 이에 대규모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는 취지에서 대중가요 가수들이 티켓 예매 시점을 미루거나, 공연을 취소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공연 전면 취소가 정답은 아니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생각의 여름(박종현)은 지난달 31일 공연 기획자가 공연 연기 계획에 대해 물어왔다며 “고민을 나눈 끝에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예나 지금이나 국가기관이 보기에는 예술 일이 유흥, 여흥의 동의어인가 보다”라며 “관에서 예술 관련 행사들(만) 애도라는 이름으로 일괄적으로 닫는 것을 보고, 주어진 연행을 더더욱 예정대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이라고 적었다.

그는 “공연이 업인 이들에게 공연하지 않기 뿐 아니라 공연하기도 애도의 방식일 수 있다”며 “그것이 내가 선택한 방식”이라고 전했다.

사진=생각의 여름 인스타그램
사진=생각의 여름 인스타그램

음악평론가 겸 작가 배순탁은 “언제나 대중 음악이 가장 먼저 금기시되는 나라”라며 “슬플 때 음악으로 위로받는다고 말하지나 말든가. 우리는 마땅히 애도의 시간을 통과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그러나 애도의 방식은 우리 각자 모두 다르다. 다른 게 당연하다”라며 “방식마저 강요하지 말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런 목소리는 공연을 생계로 하는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공연 뿐 아니라 각종 행사 취소로 일용직이나 다름 없는 업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압사 사고가 발생, 156명이 생명을 잃었다. 정부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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