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를 맞아 여름 극장가에 대작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의 틈바구니에서 싱글남의 ‘로망’을 채워주는 이색 영화들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시가 무너지고 박살나는 영화에 조금 싫증이 났다면, 이 작품들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지친 당신의 일상에 힐링이 살짝쿵 한 스푼 첨가될 것이다.

 

일상 탈출 여행을 꿈꾼다면... ‘나의 산티아고’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부와 명예를 거머쥔 인기 코미디언 하페(데비드 스트리에소브)가 과로로 쓰러지면서 큰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 후 갖게 된 긴 휴가가 낯설기만 한 그는 곧 무력감에 시달리게 되고, 돌연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첫 날부터 폭우와 허름한 숙소, 불면의 밤까지 쉽지 않은 여정을 시작하는데...

‘나의 산티아고’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앓고 있는 과로, 번아웃 증후군, 무기력한 일상에 대한 위로를 실행한다. 이 영화는 단순한 트레블 무비의 형식을 차용하지만, 그 이상의 깊은 의미를 지닌다. 새로운 도전을 통한 좌절과 희망 깨달음의 스토리로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선물한다. 아름다운 여인들과의 동행은 덤! 러닝타임 1시간32분. 12세 관람가. 14일 개봉.

 

싱글남 심쿵! ‘용소야’

서래촌 대감집 자제인 아룡(성룡)은 친구 아근(화성)과 함께 놀러 다니기만 하는 소위 ‘망나니’다. 그러던 중 아근의 아버지(장충)이 밀매 조직의 수장(황인식)과 손을 잡고 국보 보물을 밀매하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사건에 아룡 일행이 개입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마는데...

1982년 국내 개봉했던 ‘용소야’가 무려 34년 만에 재개봉으로 돌아왔다. 언제나 화끈한 액션으로 싱글남들의 우상으로 자리 잡은 성룡의 풋풋한 모습까지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하는 거 없이 되는대로 살아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싸나이 로망을 강하게 실현시킨다. 러닝타임 1시간26분. 12세 관람가. 21일 재개봉.

 

AV배우가 현실로? ‘야동보기 좋은 날’

한창 여자에 관심이 많은 고등학교 2학년. 동석(김현목), 기성(최태주), 대발(이기환) 삼총사는 매일 야동이야기를 하는 게 삶의 낙이다. 그러던 중 논술학원에 새로 온 여학생 미애(이인선)가 일본 AV배우 야마자키 미애랑 닮았다는 사실에 흥분하고, 그녀를 꼬시기 위해 ‘여자 꼬시기 신공’을 전수 받는다.

청소년기를 경험한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야동’을 소재로 한 ‘야동보기 좋은 날’은 10대 청소년들의 고민에 대해 코믹스럽고 해학적으로 풀어냈다. 이성에 대한 학생들의 호기심을 단순히 자극적으로만 풀지 않고 코미디와 로맨스를 적절히 융화했다는 게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러닝타임 1시간43분. 8월5일 개봉.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