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는 17일 시루섬 마을의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완전한 기적을 꿈꾼 1972년 여름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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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8월 19일, 충북 단양의 남한강 유역에 자리한 시루섬의 주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었다. 전날까지 내리던 비가 그친 강이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었던 것.

강가에서 고기를 잡던 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도망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하늘에선 호우가 쏟아지고, 섬을 둘러싼 강은 빠르게 불어나기 시작했다. 평화롭던 마을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가장 먼저 물에 잠기기 시작한 곳은 낮은 지대에 위치한 집들이다. 시루섬 사람들은 온갖 살림살이부터 기르던 가축들까지 이끌고 피난 아닌 피난을 떠나기 시작했다. 더 높은 곳으로, 좀 더 높은 곳으로그러나 한 번 시작된 강의 범람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주민들은 결국 마을에서 가장 높은 곳에 고립되고 말았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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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 마을을 집어삼키고 있는 강물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제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었다는 것이다. 생사의 공포가 턱밑까지 차오른 그때 누군가 손을 뻗어 위쪽을 향해 가리켰다.

듣는 것만으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그날 이야기를 위해 이날 꼬꼬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실험을 진행했다. 50년 전 마을 어르신들이 죽을힘을 다해 버텼던 그날을 증명하기 위해 단양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이 실험에 참여했다.

200여 명의 인원수는 물론, 최후의 대피소였던 ‘이것’의 크기까지 똑같이 재현해 그날 마을 사람들이 겪었던 극한의 상황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한마음 한뜻으로 완전한 기적을 꿈꾼 1972년 여름, 꼬꼬무의 쉰네 번째 이야기 '필사의 도주-벼랑 끝에 선 사람들' 편은 11월 17일 목요일 밤 10시 30분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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