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배우 공유가 올해 겨울부터 가을 극장가까지 질주하며 ‘열일’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겨울, 여름, 가을시즌에 개봉하는 화제작에서 담아낸 공유의 얼굴 3가지.

 

 

첫 번째 얼굴. 여자를 지키려는 남자 기홍

지난 2월25일 개봉한 정통 멜로 ‘남과 여’(감독 이윤기)에선 금기의 사랑에 빠져드는 건축가 기홍을 연기했다. 핀란드 헬싱키에서 우연히 유부녀 상민(전도연)을 만나게 된 뒤 열애의 불꽃을 피우지만 서로의 이름도 모른 채 헤어지게 된다. 8개월 뒤 일상으로 돌아간 상민 앞에 나타난 기홍은 북유럽의 하얀 설원에서 못이룬 사랑을 완성하려 애면글면한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아내와 딸에게 헌신적인 가장, 가슴 깊이 묻어둔 열정에 당황하다가 저돌적으로 행동하는 남자의 두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명배우 전도연에 밀리지 않는 무게감으로 스크린을 지배했다.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한 공유의 매력에 여성관객들은 매료됐다.

 

두 번째 얼굴. 딸을 지키려는 아빠 석우

오는 20일 개봉하는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감독 연상호)에서는 냉철한 펀드매니저 석우로 출연한다. 언론시사 이후 호평을 받은 ‘부산행’은 15일 오전 8시 현재 예매점유율 36.8%를 기록, 이주 개봉작들을 제치고 예매점유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서울역에서 부산행 KTX에 탑승한 석우는 이기적인 인물이나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재난상황을 겪으며 이타적이고 희생적으로 변모한다. 처음엔 딸 수안(김수안)을 보호하기 위해 이기적으로 굴다가 딸을 불의의 세상에서 지키려고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매끄럽게 표현한다. 냉철함 속에 묻어나는 감성적인 면모, 드라마와 액션의 조화를 완성도 높게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번째 얼굴, 조국을 지키려는 열사 김우진

9월 추석 극장가에 선보이는 ‘밀정’(감독 김지운)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일제 주요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하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막으려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을 그린다.

송강호는 의열단 정보를 캐내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공유는 이정출에게서 정보를 빼내기 위해 그에게 접근한 의열단 리더 김우진을 연기했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의심하고 교란하라' '적인가 동지인가'라는 문구 아래 이정출과 김우진이 서로의 정체를 의심하고 감시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는 열사의 선 굵은 모습에 어떤 숨결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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