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안우진은 학교폭력 이슈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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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휘문고 3학년 재학 시절인 2017년 학교폭력 가해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 징계를 받고 2018년 히어로즈에 입단했던 안우진은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후 안우진은 지난 18일 "학교폭력이라는 네 글자의 주홍글씨로 진실을 덮는 건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은 의견문을 발표했다. 안우진 측은 의견문에서도 2017년 당시 학교폭력을 행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다.

대신 이번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피해자 4명 가운데 현재 군 복무 중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의 '과도한 폭력은 없었다'는 내용의 진술 조서를 공개했다. 이는 3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2017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의 징계가 과도했다는 이야기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는 '3년 이상 자격 정지를 받은 사람은 영구히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이 조항은 '학교폭력으로 1년 징계만 받아도 대표로 선발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개정됐다.

이 때문에 안우진은 병역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갈 수 없다.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그를 50인의 'WBC 대표팀 관심 명단'에서 제외했다.

안우진은 아시안게임과 달리 KBO가 선수를 선발하는 WBC는 나갈 수 있지만, KBO는 고심 끝에 학교폭력 이력을 이유로 명단에서 뺐다.

이를 위해서 안우진은 '학교폭력' 문제를 완벽하게 정리해야 한다. 안우진의 법정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아리율의 백성문 변호사는 "일차적인 목표는 잘못 알려진 안우진 선수의 폭력 행위를 바로잡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협회와 체육회가 스스로 당시 징계를 철회하길 기대하고, 법적 대응은 그다음 문제"라고 말한다.

안우진이 5년 전 징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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