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양의지 계약에 기쁜 마음을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발표 직후 이 감독은 통화에서 "어제 인터넷에 (박정원) 구단주님, 저, 양의지 선수가 함께 찍은 사진이 떠돌아서 당황했다. 그래도 '양의지 선수를 영입해주시겠구나'라는 희망을 품었다"고 웃으며 "양의지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최고의 선수다. 공수에서 우리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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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두산 포수' 양의지와 상대해 본 이승엽 감독은 "내가 선수로 뛸 때 양의지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포수였다. 일반적으로 '이런 볼 배합을 하겠구나'라고 예상하면 60∼70%는 맞았다. 그런데 양의지가 홈플레이트 뒤에 앉으면 전혀 예측할 수 없었다"며 "양의지는 KBO리그와 국제대회에서 담대하게 투수 리드를 했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이기고 들어가는 포수였다. 이런 포수와 함께 경기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흐뭇하게 말했다.

이어 "양의지는 타격에서도 중심 타선에 설 수 있는 타자다. 라인업을 구성할 때 걱정 하나가 줄었다"고 덧붙였다.그는 "30대 중반에 최대 6년 계약을 한 건, 그만큼 양의지가 가치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최근 5년 동안 모두 시즌 홈런 20개 이상을 친 타자"라고 강조하며 "30대에 접어든 후배들에게 '양의지처럼 하면 좋은 대우로 장기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준 것이다. 양의지가 두산에서도 몸 관리를 잘해서 '30대 중반 FA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지난달 두산과 계약하며 1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은 '포수'를 두산의 약점으로 꼽았다.

한국프로야구 최고 스타를 사령탑에 올린 두산은 4년 전 NC 다이노스에 빼앗긴 '당대 최고 포수' 양의지를 4년 만에 다시 붙잡으며,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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