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촬영장 분위기같은 분위기는 너무 형누나 같은 분들이라서 저도 걱정하지 않고 작품에 뛰어들 수 있었던거 같아요. 배우들이 그렇게까지 위험하게 액션을 찍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전에 모든 준비가 철저하게 되어 있었고 사전에 합도 정말 많이 맞춰봤어요. 그런 부분들로 인해서 현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젊은 배우들의 호연이 작품의 완성도에 크게 기여한 ‘약한영웅’. 연시은을 비롯해 안수호(최현욱), 오범석(홍경) 삼총사도 있지만 가출팸인 영이(이연), 전석대(신승호)도 이야기의 중요한 한 축을 이뤘다. 물과 기름처럼 섞일 것 같지 않던 아이들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사이가 됐다. 

“시은이 입장에서 영이가 신기했을 거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영이가 단순히 나쁜 친구만은 아닐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엔 ‘얘는 뭔데 나한테 다가오지?’ 하고 경계심을 느꼈을 거에요. 하지만 같이 떡볶이를 먹거나 하면서 ‘아픈 과거가 있나’ ‘얘는 왜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 않지?’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됐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석대도 마찬가지에요. 저는 석대가 가출 대상의 수호같은 친구가 아니였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시은이가 수호랑 비교하면서 너희는 왜 이렇게 밥을 좋아하냐 하잖아요. 석대를 마냥 나쁘게 생각하지 않을거 같아요”

캐릭터들의 경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번 시리즈. 그 중에서도 중심 서사를 끌고 나가는 연시은을 위해 박지훈은 어느 때보다 열의를 쏟았다. 대본리딩 중에 본인 스스로 몰입을 위해 뺨을 때려 모두를 놀라게 했을 정도였다. 전영빈(김수겸)과 마찰을 빚는 장면은 실제로 상대배우에게 뺨을 때려달라고 하기도 했다.

“그 신이 시은이의 독기를 보여줄 수 있는 첫 장면이라고 생각해요. 자기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 어느 정도로 변하는 친구인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실제 대본리딩 날에도 실제로 제가 제 뺨을 때렸어요. 여기가 교실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면서 실제로 때려봤거든요. 끝나고 다들 ‘괜찮아?’라고 물어봐주셨어요. 감독님께서는 가끔씩 대본리딩 할때 놀래키는 몇몇분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비단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약한영웅’으로 배우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 성공한 박지훈은 아직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았다. 특히 보는 이들에게 기존의 이미지를 완전히 전복시킬 수 있는 강렬한 악역은 꼽기도 했다.

“길수(나철)같은 역할, 정말 뼛속까지 악역인 사람을 연기해보고 싶어요. 석대나 영이는 착한 면모도 있지만 길수는 정말 돈 때문에 사람을 죽인다고 할 정도로 나쁜 친구잖아요. 제가 악역처럼 생기진 않은거 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악역을 하면 신선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오는거 같아요. 뼛속까지 악역인 캐릭터를 도전해보면 신선한 충격을 드릴 수도 있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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